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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이승환의 음악은 고비용 저효율이다.
이승환은 2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Fall to fly-後) 수록곡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제 나이는 꼭 만으로 오십이라고 해달라"고 농담을 던진 이승환은 "앞선 인터뷰에서 제 자조, 자학, 비약 등에 놀라셨던 기자분들이 있을 거 같은데, 오늘은 빈정이 상할 정도로 자랑질을 할 거니까. 조심해 달라"고 예고를 했다.
"음악적 창작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고, 노하우도 있다. 마르지 않은 아이디어 샘도 있다. 켜켜히 쌓인 제 이야기를 앨범에 유기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앨범 속에 들어있는 노래들을 사람들이 다 듣지 않는다는 걸 안다. 예전처럼 그런 세태가 심화되어 있고 완벽하게 달라진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과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한 곡을 제대로 들을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10억 광년의 신호'는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라는 가사 때문에 세월호 추모곡이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이승환은 곡 작업을 할 때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우주에서 보내는 신호에 대한 공부 끝에 만들어진 곡이다.
"전편 이상의 제작비를 능가하는 앨범이다. 왜 그렇게까지 하냐는 말을 듣는다. '자본의 미학이다', '돈을 그렇게 들이고 그렇게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지금 세상에 고비용 저효율적인 행동을 하느냐'고 나무라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전편 이후로 대중 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상도 받고, 주위 동료 음악인들 칭찬도 많이 받았다. 27년차 선배가수가 나가야 할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누군가는 불사르면서 음악을 하고 있다는 걸.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사운드와 음악 자체에 공을 들였다. 방송이나 마케팅 등을 통해서 음악 홍보도 해야하지만, 일단은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했다. 그게 이승환의 '고비용 저효율'의 다른 의미였다.
고(姑) 신해철의 생전에 기획했었던 고인과 가수 서태지와의 합동 콘서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환은 "갑작스러운 신해철 군의 죽음에 마음 아팠고,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를 기리는 우리 둘 만의 콘서트를 해 보자고 했었다. 실제로 제가 그 공연의 연출을 하고 신해철의 홀로그램 하는 거 알아보기도 했는데 그 이후로 우리 둘이 할 경우에는 좀 더 확실한 그림이 있는 공연을 해보자는데 의견을 정했다"라고 했다. "때가 되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별히, 이승환은 '착하게 사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도 내렸다. "착하게 살자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 상식에 기반하여 얘기하고, 느끼고, 그렇게 살수 있다면 착하게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상식이 아닌 것들에 길들여 지고, 그렇게 길들여 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된 거 같다. 다른 이의 슬픔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승환은 지난해 국정화 교과서 반대 콘서트 이후 이른바 '댓글 부대'의 공격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을 일컬어 '정치병 걸렸다'고 말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인지하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 내 생각과 뜻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오늘은 제 정치색보단 음악에 조금 더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10억 광년의 신호'는 이날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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