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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국가대표 출신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24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
▲ 악동과 천재 사이, 축구 선수 이천수
축구밖에 모르던 소년이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에 이미 전천후 득점 기계로 명성을 떨치며 청소년 대표,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에서 활약하며 명실공히 축구 천재로 불리던 소년. 21세 어린 나이에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의 주역이 됐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환상의 프리킥으로 한국 축구 사상 원정 첫 승을 이끌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꿔놓은 주인공. 그는 바로 이천수다.
'축구 천재', '한국 축구의 대들보', '아시아의 다람쥐' 그를 가리키는 수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대중이 기억하는 그는 그라운드의 악동이었다. 경기 중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축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임의탈퇴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가 지난해 '박수칠 때 떠나겠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선수로 부족함이 없었고 해외 구단의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왔던 상황에서 그는 왜 은퇴를 결정하게 된 걸까.
▲ 예능의 정글에 들어온 그라운드의 악동, 이천수
그라운드에서 사라진 이천수가 다시 등장한 곳은 한 예능 프로그램.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그의 반전 모습은 '악동'으로만 기억하던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현역 시절에도 얼굴을 가린 채 축구 실력으로만 평가받고 싶었다는 그의 솔직한 고백은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예능이라는 정글에서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방심하는 순간 먹이사슬 가장 밑으로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 아나운서 김현욱을 찾아가 특훈을 받는가 하면, 김흥국과 함께 '흥라인'을 결성하는 이천수. 고군분투,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하지만 스케줄이 없을 때는 '백수'인 이천수. 모델학과 교수인 아내가 출근하면 네 살 딸 주은이를 전담 마크하는 건 그의 몫이다. 그라운드에선 누구도 못 말리는 악동이었지만 주은이 앞에선 꼼짝 못하는 초보 아빠 이천수. 주은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한숨 돌리나 싶은데, 아내의 퇴근시간이 돌아온다. 아내가 오기 전까지 청소, 빨래, 설거지까지 척척. 예능백수 이천수의 살림육아 다이어리가 공개한다.
▲ 우리 천수가 달라졌어요, 사랑꾼이 되어 돌아온 이천수
4년 전, 소속 구단과의 문제로 징계를 받고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게 된 시절, 이천수는 대중들의 시선이 두려워 1년 365일 중 300일가량 모자를 눌러썼다. 세상을 피해 숨었던 그때 변함없이 그의 곁을 지켜준 건 바로 아내 하은 씨다.
이제 이천수는 딸 주은이의 듬직한 아빠로, 하은 씨의 자상한 남편으로 인생 후반전을 살고 있다. 25년간 해온 축구보다 가족이 더 좋다는 사랑꾼 이천수. 어린 나이에 그라운드 위에서 인생의 4계절을 모두 지나온 그는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봄을 기다린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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