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태후'는 진짜 끝, 이제 두번째 '태후'를 기다린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진짜 끝이 났다. 이제 시청자들은 2017년 모습을 드러낼 제2의 '태후'를 기다린다.

22일 밤 '태양의 후예'의 제작과정과 뒷이야기를 담은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가 방송됐다. 사전제작부터 열풍까지 '태양의 후예'의 대장정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방송인만큼 에필로그 편에서는 비하인드 영상이 대거 공개됐다.

먼저 방송 당시 화제를 모은 배우 송중기와 진구의 샤워신 비하인드 영상이 소개됐다. 당시 서대영(진구)은 "우르크에는 미인이 많다. 밭 매는 김태희, 포도 따는 씨스타"라는 대사를 소화했다. 사실 촬영 전 진구와 송중기는 각각 걸그룹 씨스타와 AOA를 대사에 넣자고 주장하며 가위바위보 승부를 벌였다. 대결의 승자는 진구였고, 그 결과 '태양의 후예' 대사 중에는 씨스타가 등장할 수 있었다.

또 배우들은 인터뷰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이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중기는 "'내가 송혜교랑 작품을 해? 그것도 연인 설정으로?'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며 "그런데 촬영 외적으로도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며 함께 했던 것 같다. 진심이 통한 것 같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송중기는 브로맨스 연기를 선보인 진구에 대해서도 "진구 형은 정말 장난꾸러기인데 촬영이 들어가면 확 변한다. 집중력이 강하다. 그 점은 나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또 템포 조절을 굉장히 잘하더라"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감초로 활약한 배우 이승준, 조재윤, 샤이니 온유의 미니 인터뷰도 전파를 탔다. 특히 진영수 역을 맡았던 조재윤은 "'태양의 후예'가 너무 잘됐다. 나는 사실 잠깐 나왔었는데…. '태양의 후예' 덕분에 '국민'이라는 타이틀을 가져봤다. '국민밉상쓰레기'가 됐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풍성한 비하인드와 함께 '태양의 후예'의 이야기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영원한 끝은 아니다. 이날 KBS가 제2의 '태양의 후예'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이날 에필로그 방송을 앞두고 기자를 만난 정성효 KBS 드라마국장은 "다시 살아난 한류콘텐츠의 도약과 시청자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제2의 '태양의 후예'를 제작하고자 한다. 제작진, 출연진과 협의해 2017년 방송을 목표로 '태후 프로젝트 2017'을 론칭한다. 제2의 '태양의 후예' 프로젝트는 다시 한 번 세계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최대한 제작진, 출연진과 함께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다. 현재는 집을 짓기 위해 집터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2017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사전제작 형식이 될 지 등 구체적인 부분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태양의 후예' 배우들의 참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물론 배우들은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기 전까지 최종 결정은 하지 않는다. 다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이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태양의 후예'의 이야기가 끝이 나고, 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을 앞두고 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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