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SK에게는 승리만큼 반가운 이명기의 부활이다.
이명기(SK 와이번스)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명기는 타격 능력 하나만큼은 인정 받고 있다. 1군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2013시즌 이후 지난해까지 매 시즌 3할을 넘겼다. 2014시즌 83경기에서 타율 .368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시즌에도 137경기에서 타율 .315 3홈런 35타점 22도루 88득점으로 활약했다.
올시즌 출발은 주춤하다. 이날 전까지 16경기에서 타율 .160 3타점 5득점 4도루에 그쳤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 2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이명기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번 타자로 나섰다. 이날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은 "올라와야 되니까…"라고 운을 뗀 뒤 "한 번 살아나기 시작하면 한 경기에 3~4안타도 어렵지 않게 치는 선수다. 만약 이명기가 살아난다면 타선 분위기도 확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이날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명기는 상대 선발 이민호의 포크볼에 속으며 3구 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타석부터는 '좋을 때 이명기'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명기는 팀이 1-2로 뒤진 2회말 2사 1,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명기는 깨끗한 우중간 적시타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15타석만에 터진 안타.
끝이 아니었다. 3회말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두 차례 적시타 모두 2아웃 이후 나왔기에 더욱 값졌다. 5회말에는 볼넷으로 세 번째 출루까지 이뤄냈다. 이어 7회말 세 번째 안타까지 때렸다. "한 경기에 3~4안타도 어렵지 않게 친다"는 김 감독의 말을 그대로 증명한 것.
이명기는 몰아치기 성향이 강한 타자다. 드디어 잠에서 깨어난 이명기가 그동안 못했던 역할까지 해내며 SK 타선 첨병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을까.
[SK 이명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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