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넥센이 화끈한 불방망이를 앞세워 연이틀 LG를 제압했다. 이날 넥센은 방망이만 빛난 게 아니었다. 선발투수로 등장한 신재영(27)의 호투 역시 돋보였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2차전을 14-2 대승으로 장식했다.
신재영은 5⅓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무엇보다 볼넷이 없었던 것이 눈에 띄었다. 데뷔 후 26이닝 동안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더이상의 아트피칭이 없다.
신재영은 최고 구속은 140km에 머물렀고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이지만 과감한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데뷔 후 26이닝 동안 볼넷을 내주지 않은 것은 KBO 리그 역대 신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11년 브라이언 코리(전 롯데)로 20이닝 동안 볼넷을 내주지 않았었다.
토종 투수로는 KBO 리그 역대 최초로 데뷔 후 연속경기 4연속 선발승이란 신기록을 작성한 것도 이날 그의 피칭을 더욱 빛나게 한다.
이전까지는 김진우(KIA)가 2002년, 류현진(LA 다저스·당시 한화)이 2006년에 데뷔 후 3연속 선발승을 거둔 바 있었다. 신재영은 특급 신인이 걸었던 길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외국인 선수까지 합하면 트래비스 밴와트(kt)가 2014년 SK 소속으로 데뷔 후 5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던 게 최다 기록이다.
경기 후 신재영은 "일단 4연승을 기록해 기분이 좋다. '무조건 5이닝은 던지자'는 생각으로 등판했다. 무엇보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편하게 던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그는 "왼손타자를 상대하면서 체인지업을 구사한 것 외에는 평소와 같은 피칭을 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동원이가 분석을 많이 해서 동원이의 리드에 맡겼다. 매 이닝 끝날 때마다 '볼이 좋다'고 격려해주는데 정말 고맙다"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고척돔은 1만 7000석이 매진됐다. 개장 후 첫 만원 사례.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재밌었다"는 신재영은 '무볼넷 행진'에 대해서는 "'볼넷을 내주지 말자'는 생각보다는 스트라이크를 강하게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볼넷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넥센 신재영이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LG의 경기에서 14-2로 승리한뒤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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