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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국수의 신'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박인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시청률 30%를 상회하는 신드롬의 주역 '태양이 후예'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정작 '국수의 신'이 성공하기 위해선 '태양의 후예' 후속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제작 베르디미디어 드림E&M 이하 '국수의 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종연 PD를 비롯해, 배우 천정명 조재현 정유미 공승연 이상엽 김재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국수의 신'은 철옹성 같은 어른들의 세상에 뛰어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그려낼 작품이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드라마는 원작과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는 게 바로 연출을 맡은 김종연 PD의 설명이다.
김 PD는 "드라마는 각색을 거쳤다. 어떤 포인트를 잡을까 고민했는데, 원작이 강력한 복수극이라면, 우리는 복수보다는 성장과 타락에 중점을 뒀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강하고 생생한 욕망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영상도 그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런 것들을 박진감 있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수의 신'은 오래 전부터 드라마화가 논의된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인물들간의 질감이 매우 생생한데, 그런 점에서 원작이 드라마화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라면 바로 캐릭터"라며 "원작이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젊은이와 복수 대상이 형성하는 구도라면, 우리는 어른이 되는 성장기로 바꾼 것이다. 또 여주인공도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천정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복수극에 도전했다. 그는 "매 신마다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무명(천정명)이 직접 하는 거다. 재밌더라. 굉장히 독특하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내레이션을 함께 하면서 연기하는 데 빨리 감정을 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해줬다. 그래서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악역을 섭렵했던 조재현은 이번 작품에서 맡은 김길도라는 캐릭터에 대해 "악역들에는 나름의 이유나 동정을 일으키는 요소가 있는데, 김길도에게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재현은 "기존에 했던 것처럼 악한 걸 악하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제 스스로 거부감이 있었다. 앞으로 좀 더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기존에 했던 악역들 보다는 조금 더 깊이가 있는 악역이다보니 앞으로 촬영을 거듭하면서 자리를 잡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천정명과 조재현 외에도 외강내유의 카리스마를 지닌 채여경 역의 정유미, 선머슴처럼 행동하는 김다해 역의 공승연, 눈빛만으로 상대를 움찔하게 만드는 박태하 역의 이상엽, 사고뭉치지만 따뜻한 속을 지닌 고길용 역의 김재영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국수의 신'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관건은 전작을 잊게 만드는 힘을 '국수의 신'이 지니고 있는 가이다.
과연 '국수의 신'이 작품 특유의 색깔을 어필하며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오는 27일 오후 10시, KBS 2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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