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가 홈 6연전의 첫 단추를 잘 채웠다. 이제 첫 연승에 도전할 차례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에서 4-2의 진땀승을 거뒀다. 홈 6연전을 3연패 탈출로 시작한 것.
물론 최하위 한화가 갈 길은 아직 멀다. 9위 KIA와의 격차는 여전히 4.5경기에 달한다. 설령 KIA와의 3연전을 스윕한다 해도 여전히 한화의 순위는 10위다.
다만,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한화로선 순위 도약이 아닌 시즌 첫 2연승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급선무다. 10개팀 가운데 현재까지 2연승을 기록하지 못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는 앞서 3승을 따냈을 때 다음 경기에서 투수진이 무너지며 번번이 2연승에 실패했다. 지난 5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한화는 다음 날 4-6으로 패했다. 1회말 이성열과 윌린 로사리오가 각각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5회초에 장민재와 송창식 등이 무너지며 5실점한 후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NC 다이노스를 2-1로 제압한 10일 이후 치른 첫 경기,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7연패 사슬을 끊은 후 치른 첫 경기는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두산 베어스에 당한 2-8 패배였다.
공교롭게도 승리를 따낸 후 3경기 가운데 2차례 선발 등판한 선수가 송은범이었다. 송은범은 한화가 2연승을 노린 상황서 홈-원정을 오가며 각각 1차례씩 두산전에 등판했지만,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나머지 1번은 신인 김재영이었다.
송은범은 올 시즌 5차례 등판, 총 22이닝을 던지며 4패만 남겼다. 평균 4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다 평균 자책점은 6.55에 달한다. 안정감과 거리가 먼 성적.
다만, 지난 22일 리그 1위 두산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 향후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송은범은 당시 6회말 연속 안타를 내줘 눈앞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놓쳤지만, 4회말까지는 두산 타선을 무득점으로 막았다. 특히 4회말에는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KKK’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는 3연패 탈출을 위해 KIA전에서 송창식-권혁-윤규진-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했다. 이 가운데 정우람은 38개의 공을 던져 연투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다. 송은범이 짊어져야 할 책임도 그만큼 커진 셈. 그나마 송창식이 단 8개의 공을 던졌고, 박정진은 지난 22일 두산전 이후 3경기 연속 휴식을 취했다.
송은범에 맞서는 KIA 선발투수는 헥터 노에시다. 시즌 첫 2경기 연속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총 9⅓이닝 동안 14실점(13자책) 하는 등 기복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다.
다만, 한화 타선을 감안했을 땐 헥터를 상대로 대량득점을 뽑아내는 건 쉽지 않다. KIA와의 26일 맞대결에서 나온 김태균의 시즌 첫 홈런, 최진행과 하주석의 적시타도 한화의 승리에 힘이 됐지만, 이날 경기는 안정된 투수진이 승리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한 일전이기도 했다.
다시 한화의 시즌 첫 2연승이라는 책임감을 짊어지게 된 송은범이 또 한 번의 호투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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