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관계 포스터 6종이 공개됐다.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용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관계 포스터는 배우들의 강렬한 표정과 대사를 통해 귀족 아가씨와 사기꾼 백작, 하녀, 후견인까지 서로 다른 목적을 감춘 매혹적 인물들의 아슬아슬한 관계와 욕망을 담아냈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지만 부모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자라 온 귀족 아가씨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하녀의 귓가에 “내가 꼭 그분하고 결혼하면 좋겠어?”라고 속삭이다가도 자신에게 유혹의 눈빛을 던지는 백작을 향해 “당신이 싫어요”라며 거리를 두는 아가씨의 모습이 예측불가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안긴다. 여기에 아가씨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백작과 거래를 한 하녀는 "가엾고도 가엾고나… 가짜한테 맘을 뺏기다니"라는 속내와 함께 아가씨를 껴안은 채 미묘한 표정을 지어 흥미를 더한다.
신분과 목적을 감추고 아가씨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은 "우리 동네에서 순진한 건 불법이거든요"라는 위트 있는 대사와 자신감 넘치는 강렬한 눈빛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또 젠틀한 모습을 벗어 던지고 하녀를 거칠게 대하는 백작과 이에 굴하지 않는 당찬 하녀의 모습은 이들이 빚어낼 팽팽한 연기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지하실을 생각하렴"이라고 아가씨에게 은밀한 경고를 전하는 후견인은 압도적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한편 가짜와 진짜, 사기와 사랑을 줄타기하듯 오가는 매혹적 인물들의 모습이 담긴 관계 포스터를 공개한 영화 '아가씨'는 오는 6월 개봉된다.
[영화 '아가씨' 관계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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