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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마블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압도적 흥행력을 과시했다. 개봉일에만 72만명(이하 영진위 기준)을 동원, 역대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예견된 바나 다름없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95%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극장가를 평정할 것을 예고했다. 실제 개봉일 역대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으며, 90.9%의 매출액 점유율을 보이며 적수 없는 흥행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이런 만큼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개봉 전, 마블버스터와 맞불을 예정이었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일을 연기하며 거센 폭풍을 피해가기로 결정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하기도 하고, 자체 사정이라 밝히기도 했지만 대작을 피해가자는 심산이 깔려 있음을 충분히 짐작케 했다.
이에 내달 5일 개봉을 예정했던 '엽기적인 그녀2', 내달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내달 12일 개봉하려 했던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가 개봉일을 늦췄다. 그나마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는 6월 19일,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5월 25일로 개봉일을 확정했지만 '엽기적인 그녀2'는 아직 정확한 개봉일을 정하지 못했다. 주연배우 차태현이 라디오에 출연해 "날짜를 모르고 홍보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벌어졌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나비효과로 5월과 6월 극장가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이 5월 중하순, 6월로 개봉을 미룬 탓에 이 시기 개봉을 예정하고 전략을 세워놨던 영화들에겐 예상 못했던 복병이 나타난 셈. 여기에 작은 영화들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스크린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또 다른 경쟁작이 등장, 힘든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엽기적인 그녀2',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포스터.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리틀빅픽처스, NEW, 누리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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