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지성, 가벼운 제목을 묵직하게 만든 이 배우 (종합)

[마이데일리 = 고양(경기도) 허설희 기자] 배우 지성이 ‘딴따라’에 푹 빠졌다. 다소 가벼운 제목과 달리 배우 지성의 진심이 드라마 자체를 묵직하게 만들었다.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제작센터에서 진행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 기자간담회에서는 지성, 채정안, 걸스데이 혜리, 씨엔블루 강민혁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날 특히 돋보였던 것은 지성의 책임감이었다. 극중 신석호처럼 드라마 속 젊은 배우들을 책임지고 이끄는 책임감부터 드라마를 단순히 흥미 요소로만 보지 않는 책임감까지, 그의 진심 어린 모습이 모두를 감동케 했다.

지성은 “신석호가 점점 성장해 가고 철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다”면서도 이 같은 과정이 어린 배우들의 좋은 에너지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매 질문마다 젊은 배우들 칭찬이 자자했다. 혜리, 강민혁, 공명, 이태선, 엘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그는 “현장에서 그런 부분들이 좀 더 담기고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여러분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서로 피해가 안 가게 하려고 하는 모습 자체가 너무 예쁘다. 이 드라마는 내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내가 끌고 가는 게 아니다. 진짜 매니저가 된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특히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부담이 많았을 혜리에 대해서는 “정말 소소하게 우리가 마시고 있는 공기부터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혜리 씨가 맑은 느낌이라 그 에너지와 느낌을 그대로 공유하면서 가니까 느끼는 것도 많고 깨닫는 것도 많다”며 “다시 새롭게 제 인생을 좀 더 젊게 다시 사는 것 같아 좋다. 무엇보다도 혜리 씨와 드라마 안에서 이야기를 갖고 가면서 하나 바람이 있다면 이 오빠가 혜리 씨 인생에 좋은 작품으로 좋은 캐릭터로 오래 오래 남을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같이 하는 게 기분 좋게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딴따라 밴드 멤버들에 대해선 “나는 20대 초중반 때 이렇게 연기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많이 혼났던 것 같다. ‘참 대단하다. 시대가 변하면서 많이 똑똑해진건가. 어떻게 이렇게 다 연기를 잘 하지’ 했다”며 “ 드라마 끝날 때까지 또 내 인생사가 담기게 될 것 같다. 지금 건강하니까 이 친구들과 호흡하고 연기할 수 있지, 매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다. ‘딴따라’가 매 순간 의미 있고 소중하다”고 고백했다.

드라마에 대한 책임감을 이야기 하며 눈물도 글썽였다.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애정이었지만 극 중 어렵게 살아가는 딴따라 밴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드라마가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일지 깊게 생각해본 지성의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한 딸 아이의 아빠가 되다 보니까 드라마로서의 책임감이 생긴다. 단순히 시청률을 올리고 내 인기 유지를 위해 하지 않는다”며 “의미 있는 일들을 해나가는 직업이 아닐까 한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게 뭘까 하는 마음에 '딴따라'를 했다. 웃고 떠들면서도 사실 마음이 힘들다. 그런 마음이 잘 담겨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우리 아이들이 밝게 살아갈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지성은 이제 단순히 본인의 커리어, 인기만을 위해 연기하지 않았다. 사회를 생각했고, 전체를 볼 줄 아는 배우가 됐다. 그 무엇 하나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고, 무엇이든 진심을 다해 임하는 배우였다.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지성)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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