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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들이 고생했다.
19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은 용두사미였다.
극 초반만 해도 남주인공 차지원(이진욱)이 살인범 누명을 뒤집어쓰고, 친구 민선재(김강우)에게 배신당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져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기대감은 황당한 결말로 돌아왔다. 시한부 인생이던 차지원은 악당들의 심한 폭행을 당하고도 수술을 받자 멀쩡히 살아났고, 바로 앞에서 백은도(전국환)의 총에 맞았던 여주인공 스완(문채원)도 수술을 받자 거뜬히 살아났다.
개연성이 떨어진 전개였다. 므텅(이원종)이 "너무 많이 맞아서, 뇌출혈이 심했는데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하는 대사는 개연성을 회복하기 위한 장치였으나 그다지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
심지어 이후 차지원 또한 백은도에게 바로 앞에서 총에 맞았으나 "다행이 총이 스쳐 갔대"란 주변 인물의 대사와 함께 무사했는데, 이 역시 비현실적이긴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그간 차지원의 시한부 인생 설정으로 일으켰던 긴장감이 해소되며 두 주인공 모두 무사히 살아남아 해피엔딩이 되었으나, 이 매끄럽지 않은 전개가 과연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을 만족시켰을지는 의문이다.
애당초 해피엔딩으로 갈 계획이었다면 좀 더 탄탄한 전개를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운 대목이다.
부친의 죽음 뒤 진실을 파헤치는 남자를 맡은 이진욱과 무국적 고아라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문채원, 비련의 여인 윤마리로 분한 유인영 등 빠듯한 촬영 속에서도 배우들의 호연은 이어졌다. 특히 친구를 배신한 비극적 인물을 연기한 김강우의 악역 열연은 돋보였다.
시청률은 마지막 20회 때 자체 최고 9.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8회 때 자체 최저 3.4%였다.
[사진 = MBC 방송 화면-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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