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편하게 치라고 했다."
KIA 브렛 필은 KBO리그 3년차 외국인타자다. 나이도 만 32세로 많지 않다. 이 정도의 외국인타자라면 기량이 꺾이지 않고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은 2014년, 2015년과는 달리 올 시즌 세부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2014년 타율 0.309 19홈런 66타점 64득점, 2015년 타율 0.325 22홈런 101타점 8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49경기서 타율 0.306 5홈런 27타점 23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렇게 좋지 않은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득점권타율 0.275, OPS 0.814로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 특히 7회 이후 타율 0.180으로 좋지 않다. 주자 2명 이상이 있을 때 20타수 6안타 타율 0.300으로 좋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1개도 없다. 본래 홈런타자가 아니다. 대신 득점권 및 승부처에서 2루타 혹은 적시타 등 효율적인 타격으로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실속이 조금 떨어졌다.
▲편하게 쳐라
김 감독은 "편하게 치라고 했다. 본인은 5월보다 더 잘하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흔들린다. 4월 타율 0.351, 5월 0.303에 이어 6월 5경기서 0.118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최근 4경기서 13타수 무안타 침묵이다.
7일 경기서 슬럼프 조짐이 확실히 드러났다. 한화 선발투수 윤규진의 빠른 공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정타로 연결하지 못하고 유인구에 방망이가 나가다 어정쩡한 타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4회 힘 없는 투수 방면 병살타가 그랬다.
KIA는 하위타선이 약하다.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건 분명하다. 때문에 중심타선에서 득점 생산력을 극대화해야 이길 수 있다. 그러나 필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힘이 뚝 떨어졌다. 김주찬이 맹활약 중이지만, 1명만 잘해서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6번타순 배치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KIA로선 해결책이 필요하다.
▲수비도 흔들
또 하나의 문제는 타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한다는 점이다. 7일 대전 한화전 1사 1루서 송광민의 타구를 2루수 서동욱이 잡아 직접 2루 베이스를 찍은 뒤 1루에 원 바운드 송구했다. 그러나 필은 포구하다 공을 떨어뜨렸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KIA로선 아쉬운 대목이었다.
보통 이럴 때 지명타자로 배치하면서 수비부담을 덜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KIA에 지명타자 스타일의 타자가 많다. 필보다 1루 수비력이 좋은 타자도 거의 없다. 결국 KIA 전력상 필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필은 광주에서 아내, 두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역대 그 어떤 KIA 외국인선수들보다 광주 생활에 만족스러워한다는 후문. 홀로 지내는 외국인선수가 많지만, 필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조건을 갖췄다. 더구나 KBO리그 적응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슬럼프 조짐이다. KIA 내부적으로도 필에 대한 신뢰감은 여전하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
[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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