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창단 최초로 9연승에 도달한 NC. 사실 그들의 10연승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NC는 지난 11일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6으로 승리, 창단 최다인 9연승을 마크했다. 1점차 혈투이다보니 '소모전'의 양상이 짙었다.
최근 역투가 잦았던 김진성과 최금강은 12일 SK전에 아예 휴식조로 편성이 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진성과 최금강은 오늘(12일) 휴식조다. 이틀 동안 푹 쉬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믿을 구석은 선발투수 정수민이었다. 혜성처럼 등장해 에릭 해커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었다. 하지만 정수민마저 2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NC의 희망은 사라지는 듯 했다. 장현식, 김선규 등이 나왔지만 6회말까지 전광판에 새겨진 점수는 1-7이었다.
타선도 2회초 에릭 테임즈의 솔로홈런 외에는 이렇다할 공격을 못하고 있었다.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역투에 막혀 6회까지 1점에 그쳤다.
하지만 9연승을 한 저력은 어디 도망가지 않았다. 7회초 1아웃에 나온 김성욱이 우전 안타로 불을 지폈다. 박민우와 이종욱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켈리를 흔든 것이다. SK는 켈리 대신 전유수를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지석훈은 기다렸다는 듯 좌익선상으로 빠져나가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지석훈은 이전 두 타석에서 모두 병살타에 그쳤지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석훈은 나성범의 1루 땅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어느덧 흐름은 NC 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마침 8회초에도 전유수가 나와 있었다. 이호준이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쳤고 대주자 김종호가 투입됐다. 박석민이 좌전 안타를 쳤고 손시헌의 타구는 유격수를 맞고 좌전 2루타가 되면서 발빠른 김종호가 득점할 수 있었다.
SK는 부랴부랴 박정배를 긴급 투입했지만 최근 출장이 잦은 김성욱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터뜨려 NC 팬들을 전율케했다. 1-7이 9-7로 바뀌는 기적의 순간. 김성욱은 전날(11일) 김성현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서 잡아내는 수퍼 캐치를 선보였는데 이날은 방망이로 큰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이 "김성욱에게 좀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말한 것을 들은 것일까.
싱글벙글해진 NC는 이종욱의 우전 2루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고 나성범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와 테임즈의 좌중간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11-7로 도망간 NC는 이미 6회부터 등장해 호투하고 있던 민성기가 8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결국 11-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만 봐도 요소요소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선수들의 면면이 보인다. 이것이 NC 야구의 최대 강점이자 10연승의 비결이 아닐까. 참고로 지금 NC의 1군 엔트리에는 '에이스' 에릭 해커가 한 달 가까이 공백을 보이고 있다.
[NC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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