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노경은이 복귀했지만 돌아온 건 역전패였다.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6차전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등판해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실점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노경은은 14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새롭게 등록됐다. 지난 4월 22일 말소 후 53일 만이었다. 불펜 피칭과 2군에서의 2차례 실전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렸고 롯데 조원우 감독은 “선발, 필승조, 마무리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경험했던 선수다. 처음에는 불펜으로 활용하다 상황을 봐서 선발진에 합류시킬 계획이다”라는 뜻을 전했다.
조 감독은 14일 노경은을 팀이 6-3으로 앞선 1사 주자 1, 3루의 위기 상황에서 등판시켰다. 그러나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1타점 2루타, 이어 윤석민에게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경기는 순식간에 6-6 동점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대니 돈에게 1타점 3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3타자 연속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한 것.
롯데 마운드는 현재 완전한 전력이 아니다. 3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송승준이 아직까지 구위를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고 필승조 요원인 윤길현과 정대현은 2군에서 각각 고관절, 골반 통증을 치료 중이다.
이들의 이탈은 분명 팀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돌아올 선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조 감독 역시 노경은과 송승준의 구위를 주요 체크포인트로 꼽으며 “두 선수의 합류는 선발과 불펜을 동시에 두텁게 만들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첫 번째 주자인 노경은이 당초 기대와는 전혀 다른 투구로 조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문제는 다음으로 복귀할 투수들도 노경은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복귀 전력이 기존의 구멍 난 부분을 온전히 메우지 못한다면 이는 또 다른 롯데의 심각한 고민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
조 감독은 "현재 박세웅과 박진형이 잘해주고 있어 2군에 있는 투수들이 모두 합류한 다음 선발과 불펜진을 다시 복합적으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복귀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을 때 가능한 일이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최근 3경기 부진, 5선발의 공백, 필승조의 과부하 등 마운드가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2군에 있는 투수들의 완전한 감각 회복이 시급한 시점이다.
[노경은.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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