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올 시즌이 끝난 후 FA(자유계약)다. 정말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창원 LG의 조커로 활약했던 슈터 조상열(27, 188cm)이 컴백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농구조교로 군 복무했던 조상열은 지난 14일 전역, LG에 합류했다.
조상열은 “후련하다. 군대에서의 2년은 남자에게 정말 긴 기간 아닌가. 나는 상무를 간 것도 아니었으니…. 기분 좋다”라며 전역 소감을 전했다.
단국대 출신 조상열은 2012-2013시즌 데뷔, 2시즌 동안 벤치멤버로 뛰었다. 팀 내에 슈팅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평균 14분 55초만 소화했지만, 조상열 역시 정교한 3점슛으로 LG에 공헌했다. 2013-2014시즌에는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상무 입대 테스트에서는 탈락했다. 팀 동료 박래훈을 비롯해 변기훈(SK), 김우람(kt), 이관희(삼성) 등 가드 가운데 경쟁자가 많았던 탓이다.
“팀도 (정규리그)우승을 했던 터라 기대했지만, 실력 때문이니 어쩔 수 없었다. 경쟁자 중 훌륭한 선수가 많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한 조상열은 “팀이나 감독님은 1년 더 뛴 후 다시 지원하라고 하셨지만, 사실 심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상무를 못 간다면, 농구조교를 맡는 게 좋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조상열은 육군사관학교에서 농구조교를 맡은 덕분에 비교적 꾸준히 농구공을 만질 수 있었다. 휴가를 나왔을 때도 운동에 매진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양승성(前 전자랜드)이 차린 스킬 트레이닝 센터 GP&B에서는 기본기를 다듬기도 했다.
“휴가 때마다 GP&B에서 살다시피 했다(웃음). 슈팅가드치곤 드리블이 많이 약하다 보니 드리블 기초훈련을 많이 받았다. 혼자서 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잘 짜줬고, 슛을 던질 때 밸런스가 많이 흔들리는 것을 잡아주는 훈련도 했다.” 조상열의 말이다.
실제 조상열은 지난 10일 열린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4득점을 올리는 등 여전히 매서운 슛 감각을 뽐냈다. 대학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이종현을 앞에 두고 스핀무브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1경기만 잘 됐을 뿐”이라며 웃은 조상열은 “팀 내 같은 포지션에 (박)래훈이를 비롯해 (양)우섭이 형, (정)창영이 형 등 경쟁자가 많지만, 경쟁은 입대하기 전에도 계속 했던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나 팀이나 발전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8위에 머문 LG는 2016-2017시즌에 부활을 노린다. 김종규가 건재한데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 보강의 여지도 있다. 시즌 막판에는 김시래가 복귀, 포지션별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조상열은 “2년만의 복귀라 아직 경기감각이나 몸 상태가 예전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김)영환이 형을 통해 선수들 모두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이 끝난 후 FA다. 정말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조상열.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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