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진짜 4번타자가 됐다.
두산 김재환은 3~4월 14경기서 타율 0.273 5홈런 12타점, 5월 25경기 타율 0.372 10홈런 28타점, 14일 광주 KIA전까지 6월 12경기 타율 0.383 4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타율 0.356 19홈런 54타점. 2008년 데뷔 후 최고의 페이스. 생애 첫 30홈런 100타점은 거뜬해 보인다.
김태형 감독이 인정한 김재환의 파워는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김재환은 자신의 파워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능력에 눈을 떴다.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스윙 매커니즘을 정착했다. 김 감독은 평소 경기 전 배팅 케이지 뒤에서 타자들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면서 간혹 몇 마디 조언을 내놓는다. 김 감독에 따르면 기본적인 것이지만, 잊어선 안 될 '꿀팁'이다. 김재환도 김 감독의 조언이 적지 않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
▲짧은 슬럼프 그 이후
김재환도 짧은 슬럼프는 몇 차례 있었다. 예를 들어 5월 20일 부산 롯데전 멀티홈런 이후 9경기서 27타수 5안타 0.186에 그쳤다. 5월 31일 창원 NC전서 홈런을 쳤으나 6월 초반에도 흐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7일 수원 KT전서 3안타 3득점한 걸 시작으로 뚜렷하게 살아났다. 이후 단 2경기를 제외하고는 연일 멀티히트 행진이다. 최근 4경기서는 17타수 8안타 0.471 4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슬럼프가 짧아졌다는 점. 정상급 타자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김재환은 오재일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꾸준히 4번타자로 나선다. 12일 잠실 롯데전서 닉 에반스와 잠시 4~5번 타순을 맞바꿨으나 기본적으로 현재 4번타자는 김재환이다. 4번에서 81타수 33안타 10홈런 2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5번에선 타율은 0.571이지만, 홈런 없이 2타점(물론 타수가 많지는 않다), 6~8번 타순에서도 홈런과 타점은 4번 타순보다 적다. 김재환의 기본적인 각성과 함께 자리가 사람을 만들었다.
▲결승홈런 6개
김재환의 한 방은 영양가가 높다. 단순히 4번타순에서 잘 쳐서 진짜 4번타자가 아니라 경기 상황에 맞춰 필요할 때 한 방을 터트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올 시즌 결승타만 8개다. 그 중에서 홈런이 6개다. 14일 광주 두산전 4-6으로 뒤진 9회초 2사 1,3루 찬스서 한기주의 낮게 떨어진 포크볼을 공략, 우중월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재환의 농익은 타격 테크닉과 영양가가 함축된 순간이었다.
10일 잠실 롯데전 2-2 동점이던 6회말 무사 1,2루서 강영식에게 뽑아낸 결승 스리런포,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5월 10일 인천 SK전 6-7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서 신재웅에게 뽑아낸 역전 결승 투런포도 김재환이 만들어낸 짜릿한 장면이었다.
이와 함께 5월 4일 잠실 LG전, 5월 10일 인천 SK전, 5월 20일 부산 롯데전에 이어 14일 광주 두산전까지 올 시즌 4차례 멀티홈런을 터트렸다. 당시 두산은 모두 이겼다. 이런 지표들은 김재환이 화려함과 실속을 모두 갖춘 진정한 4번타자로 진화했다는 걸 증명한다. 오재일이 돌아와도 4번은 김재환이 계속 맡아도 될 것 같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편하게 대해주신다.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임한다. 주눅들지 않고 즐긴다. 상심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최근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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