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방송사는 연장을 고려한다. 연장은 작품에 독이 되기도 하지만, 신의 한 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당초 예정된 회차를 억지로 늘리려니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 고공행진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당초 예정된 종영까지 2달여가 남은 상황에서 연장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인기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연장 여부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2~4회 가량 연장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다.
무리한 연장으로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은 경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주원 김태희 주연의 SBS 드라마 '용팔이'가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무리수 연장'이라는 비판을 들었던 것이 그 예. 또 임성한 작가의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는 시청자들의 항의에도 연장을 강행해 거센 비난을 사기도 했다.
방송사가 이처럼 무리하게 연장을 시도하려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청률 때문이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를 단 1회라도 더 내보내야 이득이라는 단순한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잘 나간다 싶은 드라마들을 연장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드라마 연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주연 배우의 동의 여부다. 드라마를 이끌고 있는 주연 배우가 연장을 거부할 경우 방송사로서는 방법이 없다. 앞서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경우, 박신양이 스케줄을 이유로 연장을 거절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또 2006년 시청률 50%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MBC 사극 '주몽'도 주연배우 송일국이 "시청자와의 약속"을 이유로 연장을 거부한 경우다.
간혹 별 인기가 없고, 시청률이 낮음에도 연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바로 후속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경우다. 촬영이 충분하지 않다거나, 혹은 얼마 남지 않은 첫 방송을 앞두고 캐스팅에 난항을 겪을 경우 기존에 방송 중이던 작품을 연장해 시간을 벌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위와 같은 경우, 꼭 연장만이 답이 아닐 수 있다. 단순히 시간이 필요한 경우라면 연장 대신 단막극의 투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KBS가 시도 중인 4부작 단막극이 좋은 예다. 지난 14일 종영한 4부작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는 시청률 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참고로, 현재까지 방영된 국내 드라마 중 가장 많은 회차가 연장된 드라마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SBS '여인천하'다. '여인천하'는 50부작으로 예정됐으나, 100회 연장해 총 150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아이가 다섯' '용팔이' '압구정백야' 포스터. 사진 = KBS SBS MBC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