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림픽의 벽이 정말 높다. 한국농구가 2회 연속 남녀동반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19일(이하 한국시각)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벨라루스와의 5-6위 결정전서 39-56으로 완패했다. 6일간 5경기의 강행군. 그리고 운동능력과 체격조건의 약세로 체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악조건을 감안하면 선전했다. 5경기서 2승3패했으나 내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위성우호는 지난해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 이번 최종예선에 참가했다.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 접근 중인 일본과 중국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세대교체를 막 시작한 한국으로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최종예선서 선전했지만, 현실을 고스란히 절감했다.
이로써 한국여자농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강 이후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 모두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4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한 때 한국 여자농구의 위상은 막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위성우 감독의 한국형 공격농구 제시는 인상적이었지만, 그를 뒷받침할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한편, 한국남자농구는 지난해 장사 아시아선수권대회 6위로 최종예선 티켓 획득조차 실패했다. 남자농구의 올림픽은 1996년 애틀란타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리우올림픽까지 5회 연속 출전 실패.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게 20년이 되면서, 남자농구의 올림픽 좌절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결국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016 리우올림픽까지 2회 연속 남녀 동반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좌절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최근 허재 감독을 전임 감독으로 뽑았다.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내년부터 홈&어웨이로 치러지기 때문. 여자대표팀도 2019년부터 홈&어웨이 시스템이 적용된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전임감독제 도입이 시급하다.
한국농구는 남녀 전임감독제 도입과 동시에 대표팀 운용의 확고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세부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농구협회, KBL, WKBL이 힘을 합쳐야 한다. 매번 강조했던 부분이지만, 이제는 정말 절실하다. 농구인들이 올림픽 2회 연속 남녀 동반출전 실패를 한국농구의 수치로 받아들이고 분발해야 한다.
[위성우호.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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