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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틴탑 엘조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앞에서는 거침없었다. 소리 없이 강한 스타일이었다.
최근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속 서재훈 역시 자신과 닮은 점은 많아도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잘 해낼 수 있었던 것도 소리 없이 강한 스타일의 성격 덕분이었다. 드럼을 칠 줄 몰랐지만 드러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도 해내고자 하면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스타일이기 때문이었다.
“드럼은 아예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작했어요. 우선 화면에 나오는 게 중요하니까 스틱 잡는 연습부터 했죠. 고군분투 했어요. 역할 분석은 다른 캐릭터들과 겹치지 않으려 했어요. 어떻게 해야 살아 남을지 고민했죠. 중간 합류라 잘 모르는 게 많아서 사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고 마음 고생도 심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음 고생을 해서 더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성격이 조용한 탓에 중간 합류가 어려웠던 것도 있다. 다행히 공명, 혜리 등 동생들이 먼저 다가와줬다. 단 두 달이었지만 딴따라밴드 멤버들은 정말 편한 관계였다. 다가가기도 쉬웠고 모두 친해졌다.
“촬영할 때 혜리가 알려준 것들이 많아요. 뭔가 어색해 하고 있으면 혜리가 도와준 적이 있죠. (강)민혁이 형 같은 경우 씨엔블루 드러머이다 보니까 형 앞에서 드럼 치는 게 처음엔 떨리긴 했는데 그래도 민혁이 형이 잘 하고 있다고 계속 얘기해 주니까 마음이 놓였어요. 공명이는 항상 에너지가 밝아요. 촬영 대기가 길어지면 힘들어질 때도 있었는데 공명이 때문에 에너지가 넘쳤죠. (이)태선이는 저랑 동갑인데 태선이랑 가장 친해졌어요. 태선이도 저랑 조금 비슷한게 조용하면서 농담을 하는 스타일이라 태선이는 다 좋았어요. 저랑 민혁이 형은 가요 무대에 선 적이 있는데 공명이랑 태선이는 처음이어서 당시에 두 사람이 떨려 하던 게 기억나요.”
‘지성의 배우 학교’라고 불렸을 정도로 극중 매니저 신석호 역 지성은 엘조를 비롯 젊은 배우들에게 큰 힘이 됐다. 엘조는 “선배님은 정말 연기에 집중할 수 잇게 도와주시고 지도를 많이 해주셨다. 지성 선배님처럼 되고싶다”고 고백했다.
“사실 지성 선배님 정도 위치에 계시면 어느 정도 빈틈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근데 한결 같아요. 정말 이름 지성 그대로죠. 심지어 선배님이 컨디션이 안 좋으실 때도 항상 한결 같아서 반했어요. 제가 좀 계산적으로 연기를 준비해간 적이 있었는데 현장 느낌을 받아서 감정을 올리는걸 도와주셨어요. 정만식 선배님 역시 감사한 분이에요. 제가 긴장한 것처럼 보이셨는지 다 받아주신다고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선배와 또래 동료들 덕분에 엘조는 본격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우선 재훈이라는 캐릭터가 저랑 반대인데 그냥 시도를 한 것 자체가 나를 깨는 도전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 할 정도로 연기자로서의 재미도 느꼈다.
“팬분들은 ‘우리 오빠, 내 새끼 욕 먹으면 어떡하냐’ 걱정하셨는데 만족스럽다기보다는 그래도 시작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데뷔한지 6년이 됐는데 아이돌은 데뷔할 때부터 고비인 것 같아요. 잘 못하면 사라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이 뿌듯해요. 6주년이 왔다는 것에 더 열심히 하고 싶죠. 틴탑 활동을 하면서 연기 활동을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제 만족이죠. 이번에 ‘딴따라’ 속 제 모습을 보고 틴탑인 줄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게 되게 뿌듯했어요. 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 거니까요. 그래서 다른 모습을 또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욕을 먹던 찬사를 받던 갇혀 있지 않고 도전하고 싶어요. 더 준비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엘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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