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지난 우승과의 차이점? 고향에 안긴 우승이라는 점이다.”
‘괴물’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제임스는 20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2015-2016시즌 NBA(미프로농구) 파이널 7차전에서 맹활약, 클리블랜드의 93-89 승리를 이끌었다.
제임스는 이날 공수를 넘나들며 트리플 더블(27득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작성했다. 경기종료 직전에는 격차를 4점으로 벌리는 쐐기 자유투도 넣었다. 제임스는 경기종료 후 개인 통산 3번째 파이널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임스의 활약 덕분에 클리블랜드는 파이널 시리즈 1승 3패를 뒤집고 우승을 달성한 역대 첫 번째 팀이 됐다. 클리블랜드에 앞서 32팀은 모두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더불어 이는 1970년 창단한 클리블랜드의 팀 역사상 첫 우승이었다.
그간 괴력을 뽐내며 포효해왔지만, 제임스는 경기종료 부저가 울리자 코트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고향팀이다. 클리블랜드의 연고지 오하이오주 출신인 제임스는 2003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고, 데뷔 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클리블랜드도 제임스 덕분에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 됐다.
하지만 제임스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의 이적을 선언했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 등 절친한 선수들과 우승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제임스는 이 과정에서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비수를 꽂는 TV 프로그램까지 진행했고, 그를 아꼈던 팬들은 유니폼을 불태우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마이애미에서 2차례 우승을 맛본 제임스는 2014-2015시즌 클리블랜드로 돌아왔다. 첫 시즌에는 골든 스테이트와의 파이널에서 맥없이 무너졌지만, 재대결에서는 설욕에 성공했다. ‘괴물’이 눈물을 흘린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제임스는 경기종료 후 “모든 이들이 우리가 질 거라고 했지만, 그게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제임스는 이전 2차례 우승과 이번 우승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이번 우승은 내 고향에 안긴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르브론 제임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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