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박용택과 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통산 300도루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상위권, 중하위권 순위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기록을 향한 스타들의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10명도 되지 않을 만큼 희귀한 300도루에는 2명의 ‘대도’가 도전 중이다.
300도루에 한 걸음 앞서있는 쪽은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299도루를 기록, 300도루까지 단 1개 남겨두고 있다. 박용택은 타격과 기동력을 두루 겸비한 타자다. 데뷔 후 15시즌을 치르며 타율 .304 1,944안타 176홈런을 기록했다.
이용규는 탁월한 선구안과 주루 플레이로 투수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13시즌 통산 타율 .301 1,454안타 297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출루다. 일단 출루를 해야 상대투수와 타이밍싸움을 통해 도루도 넘볼 수 있다. 올 시즌 출루율은 이용규(.427)가 박용택(.394)보다 앞서있다.
도루 성공률도 올 시즌만큼은 이용규가 높다. 이용규는 올 시즌 17차례 도루를 시도, 12차례 성공했다. 성공률은 70.6%며, 이는 통산 기록(72.4%)과 비교해도 크게 처지지 않는 수치다. 최근에는 12년 연속 두 자리 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반면, 박용택이 올 시즌 도루에 성공한 건 4차례에 불과하다. 시도(7회) 자체도 많지 않았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올 시즌 도루 성공률은 57.1%(통산 성공률 78.7%)였다.
이와 같은 까닭에 시즌 개막 전 10개였던 이용규와 박용택의 도루 격차는 2개까지 줄어들었다. 이용규가 지난달 5도루를 성공시킨 반면, 박용택은 5월에 열린 22경기에서 도루를 1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타순도 직간적접으로 영향을 끼쳤을 터. 최근 들어 박용택은 1번에 배치되는 경기가 잦아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1번타자가 출루한다면, 팀은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게 통상적인 공식이다. 희생번트가 성공한다면, 도루를 시도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진다. 뿐만 아니라 박용택은 올 시즌 70안타 가운데 14개가 2루타였다. 도루 없이 득점권을 만든 상황도 적지 않았던 셈이다.
반면, 이용규는 2번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대부분이다. 1번타자가 아웃으로 물러난 후 2번타자가 출루한다면, 희생번트 작전이 내려지는 상황은 드물다. 2사 1루서 4번타자가 타석에 있다면, 다음 공격까지 감안해 2번타자로 나섰던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KBO리그 역사상 단 9명만 고지를 밟은 300도루. 10호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박용택과 이용규 가운데 누가 먼저 세이프될지 궁금하다.
▲KBO리그 역대 도루 순위(괄호 안은 은퇴 전 또는 현 소속팀)
1위 전준호(은퇴, 히어로즈) 550도루
2위 이종범(은퇴, KIA) 510도루
3위 정수근(은퇴, 롯데) 474도루
4위 이대형(kt) 468도루
5위 이순철(은퇴, 삼성) 371도루
6위 김주찬(KIA) 366도루
7위 김일권(은퇴, LG) 363도루
8위 정근우(한화) 336도루
9위 이종욱(NC) 320도루
10위 박용택(LG) 299도루
[박용택(상), 이용규(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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