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제작사 대표 "서태지, 뮤지컬 설득 어려웠지만 이제 확신해"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페스트' 제작사 스포트라이트 김민석 대표가 서태지와의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민석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디노체 컨벤션에서 진행된 뮤지컬 '페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서태지 씨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한건 2007년이다. 막연하게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서태지 매니지먼트를 하는 입장에서 서태지 음악이 너무 좋고 많은 분들이 들어 주셨으면 했다"며 "서태지 음악들을 총 망라해 스토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송경옥PD를 만나게 되면서 내용을 구체화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서태지를 설득하는 부분이었다. 서태지가 굉장히 완벽한 분이라 본인이 뮤지컬이라는 분야를 너무 모르니까 이걸 좋은 분들과 뮤지컬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 의아해 했다"며 "일단 자기 음악이 뮤지컬로 편곡 되겠냐와 음악 이야기를 어떻게 스토리로 만들겠냐고 했다. 편곡과 대본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또 "편곡 부분은 이 정도면 좋겠다고 했고 스토리 부분은 6년 동안 대본을 6~7번 썼다"며 "예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넣어 보고 하다가 결국 '페스트'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급진전되고 서태지가 마음에 들어 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기본적으로 뮤지컬을 잘 모르다가 설명 드리고 여러 전문가와 상의해서 어느 정도 확신이 들었을 때 제작하게 됐다"며 "계속 자문을 해줬고, 편곡광 이야기가 해결된 뒤에는 완전히 지지를 해주고 믿고 좋은 뮤지컬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은 전반적으로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입장이다. 그 정도 선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페스트'는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소설 '페스트'를 각색해 한국 대중음악의 대표음악가 서태지의 노래를 엮은 창작뮤지컬이다.

김다현, god 손호영, 박은석, 오소연, 피에스타 린지, 김도현, 윤형렬, 김수용, 조휘, 조형균, 보이프렌드 정민, 박준희, 황석정, 김은정, 이정한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22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에서 2개월여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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