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보란 듯이 넘겼다.
아마도 SK처럼 단숨에 중심타선을 보강한 팀은 찾기 드물 것이다. SK는 지난 해 트레이드로 정의윤을 영입했고 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최승준을 지명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2일 잠실 LG전에 4,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팀의 중심타자로 거듭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리고 정의윤과 최승준은 연속타자 홈런을 합작하며 친정 LG에 비수를 꽂았다.
SK는 9회초 공격에 앞서 1-2로 뒤지고 있었다.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1아웃에 나온 정의윤이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안겼다. SK가 팀 16경기 연속 홈런이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까지 이을 수 있는 한방이었다.
정의윤의 홈런에 LG 팬들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최승준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LG에서 '미완의 거포'였던 이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자마자 '신형 거포'로 거듭났음을 알려준 순간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의 한계를 넘지 못했던 이들이 보란 듯이 잠실의 펜스를 넘겼다.
그리고 SK는 극적인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등판한 '에이스' 김광현이 왼팔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2주 동안 공백을 보인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SK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역전극을 펼쳤다. 그 중심엔 정의윤과 최승준이 있었다. 정의윤은 올해 17개, 최승준은 16개를 기록 중이다.
[정의윤(왼쪽)과 최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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