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봉이 김선달' ③] 연기신들이 제대로 논 한 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봉이 김선달’은 누구라도 엄지를 치켜들만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그린 ‘봉이 김선달’을 위해 유승호, 조재현, 고창석, 라미란, 엑소 시우민, 연우진, 전석호, 서예지가 의기투합했다.

김선달 역을 맡은 유승호는 1993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연기력 논란이 없는 배우.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는데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망가진 연기, 섹시한 연기 등을 감행하며 또 다른 유승호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재현은 조선 최고의 절대 권력가 성대련 역을 맡았다. 최근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선보였던 섬뜩한 악역의 계보를 이 영화에서도 이어간다. 눈빛만으로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인간미 제로 악인의 모습을 탁월히 표현해 낸다.

고창석은 김선달을 돕는 위장술의 대가 보원으로 분했다. 고창석은 초반 전쟁터 신에서부터 ‘봉이 김선달’에서 선보일 자신의 활약을 예감케 한다. 친숙하고 앙증맞은 비주얼도 웃음을 배가시킨다. 스크린에서 고창석이 등장할 때마다 미소 짓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라미란은 양반집 복채 강탈 전문인 윤보살로 변신했다. 어느 연기도 제 옷처럼 소화해내는 라미란은 윤보살 역시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 ‘코믹 여재’, ‘심(心) 스틸러’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고창석과의 러브라인 역시 눈여겨 볼 만한데, 두 사람이 썸을 타는 모습만으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한다.

시우민은 김선달을 동경하는 사기 꿈나무 견이 역을 맡았다. ‘봉이 김선달’이 스크린 데뷔작인 그는 사기 꿈나무 못지않는 연기 꿈나무의 모습들을 선보인다. 첫 도전이지만 그럴 듯하게 스크린 속에 자신의 모습을 녹여낸다. 실제로는 자신이 3세 위 형이지만 극 중 형으로 등장하는 유승호와의 케미스트리가 여성 관객들의 눈을 훈훈하게 물들일 전망이다. 아이돌 출신의 끼부림도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연우진, 전석호, 서예지까지 가세 스크린에 명품 배우들의 연기 열전을 펼쳐 놓는다.

[영화 ‘봉이 김선달’ 스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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