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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설픈 수비가 아쉬웠다.
류현진(LA 다저스)이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640일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4⅔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최고 90~91마일 정도까지 나왔다. 140km 후반이 찍힌 셈이다. 체인지업과 커브 제구가 원활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5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졌음에도 구위가 그렇게 떨어지지도 않았다. 어깨 수술과 재활이 나름 성공적으로 진행된 걸 입증했다.
그러나 막상 수비수들이 류현진에게 너무 도움을 주지 못했다. 4회와 5회가 아쉬웠다. 4회 선두타자 데릭 노리스에게 풀카운트서 92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 코리 시거가 잘 잡았으나 1루 수비를 잘 하는 아드레안 곤잘레스가 시거의 원 바운드 송구를 제대로 받지 못해 뒤로 흘렸다. 공이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노리스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라미레스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실책이 섞였지만, 류현진의 피안타도 있었기에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더 아쉬운 장면은 5회였다. 애당초 LA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을 5회 정도까지 던지게 할 가능성이 컸다. 4회까지 61개의 공을 던졌고, 5회까지 80개 정도로 끊어내면 류현진으로서도 그렇게 나쁜 복귀전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설픈 수비로 또 상황이 꼬였다. 2사 후 캠프와 솔라르테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실점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노리스에게 고의사구를 내줬고, 좌타자 딕커슨을 상대했다. 딕커슨에게 3B1S서 89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너무 깊숙하게 수비하다 갑자기 앞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타구 낙구지점을 잃었다. 결국 타구는 푸이그의 머리를 넘어 펜스를 때렸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류현진의 피안타로 기록됐지만, 푸이그의 본헤드플레이였다.
가정은 부질없지만, 류현진의 두 차례의 실책성 플레이만 없었다면 5이닝 3실점 정도로 복귀전을 마칠 수 있었다. 류현진으로서도 기분 좋게 복귀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으나 꼬였다. 순간적으로 표정도 일그러졌다.
결국 이 부분은 류현진이 안고 가야 한다. 수비수들의 도움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류현진으로선 구위를 끌어올리고 제구를 가다듬는데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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