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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방송인 김구라의 결혼식 축사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김구라는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방송인 박슬기의 결혼식에 축사로 나섰다. 이날 결혼식은 주례 없이 진행돼 김구라가 박슬기 부부에게 축하 인사와 더불어 결혼 생활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당초 김구라의 축사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대중 사이에선 의아해 하는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김구라가 지난해 이혼하는 등 평탄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날 축사에서도 김구라는 이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하객들을 향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축사하기에는 상황도 그렇다. '네가 그렇게 살고 있는데 누구를 위해 좋은 얘기를 하냐'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솔직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온 박슬기와의 인연으로 축사를 하게 됐다며 김구라는 인생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앞서 결혼 전 박슬기는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구라에게 축사를 부탁한 사실을 언급하며 "저의 버팀목이고,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라고 각별한 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축사에서 김구라는 "결혼은 현실"이라고 했다.
넥타이 없이 셔츠 차림으로 참석한 그는 "양복을 갖춰입고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옷차림에 의미를 나름 부여한다면 전 평상시 입고 다니는 옷을 입었다"며 "결혼 생활은 평생 턱시도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할 수는 없다. 현실이다. 항상 현실 감각을 놓지 않고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부부를 "가족이라 생각하지 말고 남이라 생각하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특유의 거침없는 말투로 건넨 말이었으나 그 안에는 진심이 가득했다.
김구라는 신랑을 향해 "항상 와이프를 가족이라 생각하지 말고 평생 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잘한다"면서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무리한 요구, 몰상식, 몰이해 등이 빈번하게 벌어진다"고 조언했다.
"항상 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 사람은 내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박슬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이라고 모든 걸 이해하기를 바라면 안 된다"며 "항상 방송국 제작진이라 생각하고 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구라는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면 옆에 남이든 가족이든 무슨 상관이겠나"고 했다. "최선을 다해 서로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게 아끼는 후배 박슬기의 행복을 바라는 김구라의 진심이었다.
김구라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도 공감이다. "좋은 조언이다", "마음에 와닿는 축사", "현실적이다"는 반응이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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