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kt가 연패 탈출에도 웃을 수 없었다.
kt 위즈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kt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성적 31승 2무 44패를 기록했다.
kt는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과 5일 수원 KIA전 우천 취소 이후부터 좀처럼 실전 감각을 찾지 못했다. 6일 KIA에게 영봉패를 당하는 등 최근 치른 3경기서 불과 5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마운드 역시 주권, 장시환, 트래비스 밴와트가 난조를 보이며 고전했다. 이날은 분명 연패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kt 조범현 감독의 연패 탈출 의지는 김재윤 조기 등판에서 드러났다. kt는 이날 6회까지 모처럼 타선이 제 몫을 다하며 4-0으로 리드 중이었다. 그리고 7회말 좌완 필승조 심재민이 셋업맨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심재민은 조동화-헥터 고메즈-박정권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하며 흔들렸다.
계속된 무사 1, 2루의 위기. 조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마무리 김재윤의 조기 등판이었다. 김재윤은 장시환이 선발로 이동한 6월부터 비교적 kt의 뒷문을 무난히 지켰다. 실제로 7회 김재윤 카드는 적중했다. 김강민의 내야 뜬공 이후 정의윤의 사구로 만루가 됐지만 김재윤은 최승준을 삼진, 김성현을 범타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김재윤은 8회에도 올라왔다. 이틀 휴식을 취했기에 투구에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러나 김재윤이 최근 10경기서 가장 많이 소화한 이닝은 1⅔이닝. 뒤에 김사율, 홍성용 등이 버티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조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재윤으로 최대한 긴 이닝을 버티려 했다.
선두타자 최정의 솔로포로 8회를 시작한 김재윤은 김민식을 삼진, 조동화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순항했다. 최다 이닝인 1⅔이닝을 소화한 상태. 난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고메즈에게 안타, 박정권에게 투런포를 맞았고 곧바로 김강민,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또 허용했다. 그러나 kt 더그아웃은 움직이지 않았다.
김재윤은 흔들린 나머지 1루 견제 실책까지 범했다. 2루 주자는 일단 홈에 들어온 상황. 1루수 김상현이 뒤로 빠진 공을 주워 3루로 향하는 정의윤을 막으려 재빠르게 3루 쪽으로 송구했는데 이 공이 오훈규 1루심 머리 부분에 강하게 맞고 말았다. 그 사이 정의윤까지 홈인. 그래도 kt는 김재윤을 바꾸지 않았다.
김재윤은 최승준에게 볼넷을 내줬고 그제서야 김사율과 교체됐다. 연패를 탈출하고자 하는 과욕이 악몽으로 이어진 kt의 8회였다.
[김재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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