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와 삼성이 5시간 27분에 달하는 혈투를 펼쳤으나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화는 이태양이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첫 승을 눈앞에 뒀지만, 정우람이 블론 세이브를 범해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패배위기에 몰렸지만, 아롬 발디리스가 KBO리그 데뷔 첫 1경기 2홈런을 때린 덕분에 시즌 첫 무승부라도 건질 수 있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한화였다. 1회말 정근우와 이용규가 스트레이트 볼넷, 도루 실패를 약속이라도 한 듯 반복한 한화는 송광민, 김태균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경언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고, 2루 주자 송광민은 홈까지 전력 질주했다. 합의판정까지 간 끝에 송광민은 홈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1-0 리드를 이어가던 한화가 추가득점을 올린 건 3회말이었다. 1사 2루서 김태균이 적시타를 때린 한화는 이후 김경언, 차일목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 상황을 맞았다. 권용관은 삼성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덕분에 격차는 3점까지 벌어졌다.
이태양이 아롬 발디리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3점차로 쫓기던 한화가 달아나는 득점을 올린 건 5회말이었다. 윌린 로사리오(안타), 차일목(볼넷)의 연속 출루로 맞이한 1사 1, 2루 찬스. 한화는 대타 이성열이 2루 주자 로사리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렸다.
삼성이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건 8회초였다. 2사 1루서 등판한 정우람을 집중 공략한 덕분이었다. 삼성은 최형우가 정우람의 초구가 한 가운데 형성되자 배트를 휘둘렀고, 이는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삼성의 기세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발디리스가 볼카운트 2-1에서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공략,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덕분에 점수는 4-4 동점이 됐다.
이후 양 팀은 결승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1회초 2사 1루서 이정식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삼성은 12회초에는 2사 3루서 이승엽 역시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한화도 결정적 한 방이 안 나왔다. 11회말 선두타자 장민석이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이후 정근우-이용규-송광민이 나란히 범타에 그쳤다. 한화는 12회말 1사 상황서 대타 조인성이 안타를 때리며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로사리오와 차일목이 연달아 범타에 머물렀고, 결국 다 잡았던 경기는 무승부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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