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이슈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2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내는 등 4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삼성을 밀어내고 8위로 도약했다.
시즌 초반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대단한 반전이다. 한화는 잇따른 퀵후크와 타선의 침묵이 겹쳐 지난 5월 15일까지 9승 26패 승률 .257 최하위에 머물렀다. 당시 9위 삼성과의 승차도 7.5경기에 달해 탈꼴찌가 아닌 사상 초유의 100패를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KBO리그 역사상 승패 마진 -17 이상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한화는 그렇게 또 한 번 ‘가을야구’가 좌절되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는 5월말~6월초에 걸쳐 선전을 이어가 단숨에 중하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한화는 5월 27일부터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서 스윕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5연속 위닝 시리즈를 작성했다. 롯데전에 앞서 이긴 넥센 히어로즈전 포함 이 기간 한화는 16경기에서 13승을 쓸어 담았다.
꼴찌탈출을 사정권에 뒀을 뿐, 좀처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한화는 천적관계를 형성한 삼성과의 홈 3연전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정우람의 블론 세이브로 지난 9일 무승부에 그친 건 아쉬운 대목이지만, 이외의 2경기는 타선이 폭발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덕분에 한화는 8위까지 올라섰다.
중위권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이어간 덕분에 한화도 충분히 포스트시즌을 노릴만하다. 한화와 공동 5위 그룹(KIA, 롯데)의 승차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LG와의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따내면, 최소 7위까지 확보할 수 있다.
전반기 마무리 및 후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도 있다. 합류하는 자원이 많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외국선수로 합류한 좌안투수 에릭 서캠프가 빠르면 LG와의 3연전 중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14일 마운드에 오른다. “본인은 서울(잠실경기)에서 던진다고 하는데, 지켜봐야 한다”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설명이다.
서캠프 역시 “11일 불펜피칭을 하는데, 이틀 휴식 후 등판하는 게 그동안 해왔던 루틴”이라며 LG전 등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명도 최근 2군에서 호투를 거듭하는 등 복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안영명이 선발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최악의 상황이라도 불펜으로 전환해 장민재와 함께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허벅지근육으로 이탈한 하주석까지 가세한다면, 타선은 한결 짜임새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주장 정근우는 “지금은 시즌 초반에 까먹었던 경기를 되찾아가는 시기다. 1경기, 1경기 집중해서 더 높이 날아오르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7시즌 이후 9시즌만의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한화의 진정한 반격은 지금부터다.
[윌린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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