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력자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WKBL 2016-2017시즌 외국선수 드래프트가 11일 서울 등촌동 WKBL 사옥에서 열렸다.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WKBL 경력자들의 행보였다. 여자프로농구는 2007년 겨울리그를 끝으로 외국선수제도를 일시적으로 폐지했다. 그리고 2012-2013시즌에 부활, 5시즌 연속 외국선수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시즌간 경력자들이 팀을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뛰었다. 이번에도 많은 경력자들이 WKBL 드래프트에 대거 신청서를 냈다. 국내 특유의 안정적인 환경과 구단의 흡족한 지원, 넉넉한 대우 등을 감안할 때 WNBA 식스맨급 선수들에게 WKBL은 최고의 부업 리그다.
WKBL은 드래프트 직전 일부 선수들의 불참을 밝혔다. 15명이 제외됐고, 그 중에는 몇 명의 경력자들이 있었다. 오디세이 심스(전 하나외환), 쉐키나 스트릭렌(전 신한은행, KB, 우리은행), 데리카 햄비(전 KB), 미쉘 스노우(전 금호생명, 국민은행)가 대표적이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들 중 일부는 유럽 국가와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특히 스트릭렌의 경우 2013-2014시즌부터 꾸준히 WKBL에서 뛰었던 스코어러였고, 이번에도 일부 구단들이 영입을 고려했다. 폭발적인 외곽포와 돌파력을 겸비한 스트렉렌은 득점력이 약한 WKBL 구단들이 욕심을 낼 만한 선수다.
드래프트에 정상적으로 참가했지만, 선택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2014-2015시즌 KDB생명에서 뛴 로니카 하지스, 2015-2016시즌 KEB하나은행에서 뛴 버니스 모스비, 2013-2014시즌 삼성생명에서 뛴 앰버 홀트, 2006년 겨울리그에서 뛴 카라 브랙스턴, 2012-2013시즌 삼성생명, 2014-2015시즌 하나은행, 2015-2016시즌 삼성생명에서 뛴 앰버 해리스, 2012-2013시즌 KDB생명, 2014-2015시즌 KB, 2015-2016시즌 KDB생명에서 뛴 비키 바흐, 2015-2016시즌 삼성생명에서 뛴 아시아 테일러, 2013-2014시즌 삼성생명, 2014-2015시즌 우리은행, 2015-2016시즌 하나은행에서 뛴 샤데 휴스턴이 그들이다.
일단 휴스턴의 경우 부상과 개인사로 당장 WKBL에서 뛰기 어렵다. 해리스 역시 부상을 안고 있다. 그 외에는 결국 뉴 페이스들에게 밀렸다고 봐야 한다. 다만, WKBL 경험을 감안하면 시즌 중 교체선수로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
2016-2017시즌에 만날 경력자 외국선수들은 총 6명이다. 삼성생명이 1순위로 선발한 앨리사 토마스, KDB생명이 2순위로 선발한 카리마 크리스마스, KB가 4순위로 선발한 키아 스톡스는 일찌감치 대어로 꼽혔다. 토마스는 외곽슛이 약하지만, 돌파력과 골밑에서의 피니시 능력은 역대 외국선수들 중 최고 수준이다. 국내선수들을 살리는 패스워크도 일품이다. 삼성생명에 딱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크리스마스의 경우 신장은 크지 않지만 수준급 파워를 바탕으로 한 돌파력과 수비력이 일품이다. 국내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KDB생명으로선 최선의 카드. 반면 스톡스는 역대 외국선수들 중 최고의 림 프로텍터다. 블록을 앞세운 세로수비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골밑 수비력이 아킬레스건인 KB로선 최적의 카드다.
2라운드에도 경력자 3명이 있다. 삼성생명에 선택된 나타샤 하워드는 지난 시즌 KB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내부적으로는 개인사에 따른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고 본다. 공격 2번 옵션으로는 충분하다는 판단. KB에 지명된 플레넷 피어슨은 지난 시즌 KDB생명서 득점력은 인정 받았다. 슈팅력, 득점력, 돌파력 모두 갖췄다. 다만 기복이 있고 심리적인 부분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타입이다. 우리은행에 지명된 모니크 커리는 4시즌 연속 WKBL에서 뛰면서 득점력은 증명됐다. 다만 피어슨과 마찬가지로 다혈질 타입인데, 위성우 감독 특유의 선수장악력이 관건이다.
경력자들 6명이 어떤 활약을 할까. WKBL 2016-2017시즌의 또 다른 볼거리다.
[WKBL 외국선수 드래프트 결과표.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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