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번이 벌써 3번째다. 단순히 선수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니다.
kt 위즈에 또다시 대형 사고가 터졌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건 12일 저녁 6시경. 당시 ‘프로야구 선수 A씨(36)가 지난 6월 전북 익산시의 한 주택가에 차를 세워놓고 그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한 여대생의 신고 때문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7월 초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익산시에 kt의 퓨처스 경기장이 있고 36살의 김상현이 허리통증을 이유로 지난 6월 2일부터 16일까지 퓨처스리그에 머물렀기에 후보군은 좁혀져 갔다. 결국 kt 관계자는 "김상현이 그러한 행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힌 게 맞다"라고 시인했다.
사건의 구체적 상황은 이랬다.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상현은 지난 6월 16일 오후 4시경 전북 익산시 신동 원룸촌 근처에 차를 세우고 그 안에서 행인 B씨(20, 여)를 보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운전석 문을 열고 이 같은 행위를 한 김상현은 B씨와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달아났다. 그러나 차량 번호를 외운 B씨의 신고로 붙잡히고 말았다.
이번이 벌써 3번째다. 1군 진입 2년 차를 맞이하는 막내 kt는 이미 지난해 가을 ‘SNS 논란’ 장성우와 올해 3월 ‘음주 운전’ 오정복 사건으로 두 차례 곤욕을 치렀다.
먼저 kt는 장성우 사건 이후 자체 징계를 내리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 내부규정 내 일탈 행위 방지 대책을 대폭 강화한다. 내,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인성교육을 월 1회 실시하고, 선수 포상 및 징계 강화 등 구단 내규를 재정비한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One-Out 제도를 적용, 퇴출 등 징계 수위를 높인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선수 심리 상담을 실시하고, 이성문제, 재정문제, SNS 사용 등에 대해 수시로 교육할 계획이다”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창단 후 처음 맞이한 사고였지만 kt의 조치는 신생팀답지 않게 단호하고 확실했다.
그러나 불과 4달여가 지나 kt 프런트는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했다. 올해 3월 외야수 오정복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것이다. 장성우 사태 때 공언했던 수많은 대책들이 신뢰를 잃은 순간이었다. 게다가 구단이 결정한 자체 징계는 KBO가 부과한 징계보다 수위가 낮았다. ‘징계 강화’라는 약속조차 지켜지지 않은 셈. kt는 당시에도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대상 교육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또다시 4달이 지난 지금, kt 소속으로 물의를 일으킨 3번째 선수가 발생했다. 그 간 야구팬들에게 약속한 사후 대책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kt다.
kt 관계자는 "내부 수리(受理)를 통해 조속히 징계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이미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조속한 징계와 대책 마련이 실효성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좌측부터)장성우-오정복-김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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