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차지연, 아이비가 뮤지컬 '위키드'의 위엄을 이어갔다.
지난 2013년 국내 초연된 뮤지컬 '위키드'는 고전 '오즈의 마법사'의 이전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샐러 '위키드'를 기반으로 했다. 차지연과 아이비는 이번 재연에서 뉴캐스트로 캐스팅돼 각각 엘파바, 글린다 역을 맡았다.
'위키드'는 기본 이야기 구조가 탄탄해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다. 판타지를 그리기 때문에 다소 유치해질 수도 있음에도 완벽한 기승전결과 고전을 뒤트는 센스, 현 시대와의 공감 요소, 배우들의 열연을 기반으로 어른들까지 아우르는 뮤지컬이 됐다.
2016년 '위키드'는 더욱 화려해졌다. 넓은 공간을 활용해 쉬즈 학교, 에메랄드 시티 등 배경을 더 화려하게 꾸몄다. 거대 타임 드래곤의 날개짓은 물론 오즈의 여러가지 동화적인 요소들이 어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꿈의 세계에 놓이게 한다.
철저한 준비로 명성이 자자한 작품답게 어느 것 하나 부실한 부분이 없다. 화려한 무대 및 의상이 눈을 사로잡고, 앙상블의 완벽한 안무와 합창이 귀를 자극한다.
보이는 것만 화려한 것도 아니다. '위키드'는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인해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현 시대를 투영시키고 있어 더 의미 있다. 소수자를 대변하는 초록 피부의 엘파바는 결국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에 더 큰 공감을 자아낸다.
또 엘파바가 놓여진 각박한 세상은 지금의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편견에 사로잡혀 상대를 매도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에 속아 신념마저 무너져 버리는 상황이 현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동화 속 세상에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요소를 발견하게 된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이 그려지는 과정 역시 감동적이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우정, 그로 인해 성장하는 모습들이 코 끝 찡한 감동을 준다.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이 가운데 이번 뉴 캐스트 차지연, 아이비의 도전도 완벽하다. 믿고 보는 배우 차지연은 이번에도 엘파바를 완벽하게 체화시켰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이고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아이비 역시 글린다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표정, 제스처 하나 하나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가운데 가창력 역시 더욱 탄탄해졌다. 관객을 압도하는 귀여움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미소 짓게 만든다.
뮤지컬 '위키드'. 공연시간 170분.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1577-3363.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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