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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화장품은 케바케(화장품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좋다고 소문난 화장품을 사용해보고 자기에게 맞지 않아 ‘무쓸모’임을 경험했을 때 하는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 ‘화장품은 케바케’를 외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 피부에 딱 맞는 화장품을 살 수 있는 맞춤형 화장품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제 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해 맞춤형화장품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지역박람회 등과 연계해 체험관을 운영하고, 개인별 피부 상태 측정 자료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맞춤형화장품을 개발하는 사람은 누구나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짐은 이미 지난달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부 3.0 국민체험마당’에서도 엿보였다. 식약처가 운영한 화장품 규제프리존 체험관에서 LG생활건강이 개인별 피부 상태를 측정해 ‘맞춤형 화장품’을 즉석에서 만드는 행사를 진행한 것.
LG전자가 개발한 기기에 얼굴을 가져다 대면 피부상태가 측정돼 맞춤형 기초 화장품이 완성되는 형태다. 여기에 소비자 요구에 따라 원료와 색소, 향, 성분들을 조합할 수 있으니 선택폭이 넓어진 것은 당연지사다. 이 같은 맞춤형 화장품은 오는 8월 화장품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이같은 행보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몇몇 뷰티 브랜드에서 소비자의 피부 상태를 측정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 아이오페는 몇해 전 첨단기기를 통해 피부상태를 측정하고 피부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바이오랩을 신설했고, 올해 초 확대운영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바이오랩에선 국내 제품 스킨터치와 아일랜드 제품 아네라, 미국 제품 클라리티 등 3가지 피부측정기로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전문가가 피부상태에 따른 스킨케어법을 알려줘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피부측정기가 소비자의 피부 상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빅데이터로 연결시키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향후 아모레 퍼시픽에서 나올 맞춤형화장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CNP차앤박화장품은 플래그십스토어 르메디(LeMedi)의 랩(LAB)에서 1대1 정밀 피부 진단 후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형 포뮬러를 담은 화장품을 제작하게 했다. 랩은 항온‧항습 상태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본연의 피부 컨디션을 객관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독특하다.
이와 같은 정부, 뷰티업계의 행보는 소비자 욕구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뷰티 산업이 성장하면서 각종 포털사이트를 통해 퍼스널 컬러를 찾는 방법이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직접 만드는 법이 주목받았고, 심지어 생리식염수 팩으로 피부를 진정 시키는 등 화장품 대신 피부에 맞는 스킨케어법을 찾으려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부름에 응답한 정부와 뷰티업계 덕에 이제 소비자가 쉽게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곧 시작될 맞춤형화장품 시대가 소비자를 얼마나 만족시키고, 뷰티산업을 얼마나 더 성장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오페의 바이오랩, CNP차앤박화장품의 르메디. 사진 = 아이오페, CNP차앤박화장품]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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