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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공유가 올해 두 작품 연달아 '아버지' 역할로 관객들을 만난다.
공유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남과 여'에서 실어증에 걸린 한 소녀의 아버지 역을 맡은 데 이어, 20일 개봉하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 배급 NEW)에서는 가족보다 일이 더 먼저였지만 재난에 봉착,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로 분했다.
벌써 올해만 두 작품째, 각기 다른 아버지로서의 모습으로 분했다. 특히 '부산행'에서는 펀드매니저로서 냉철하고 명확하지만 딸의 생일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딸의 생일을 맞아 별거 중인 아내를 만나러 부산행 KTX에 탑승하는 과정을 통해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전 아이들을 좋아해서, 촬영현장에서 아이들과 노는 편인데 수안이에게는 일부러 덜 했어요. 촬영 막바지에 연상호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수안이에게 일부러 거리를 뒀죠?'라는 말을 툭 던지셨고 제 생각을 알아주셨구나, 라는 생각에 감동적이더라고요. 또 수안이도 알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배우로서 외롭지 않았구나, 싶었어요."
촬영장에서 유일한 아역이자 스태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김수안이었지만, 공유는 극 중 어색하고 다정하지 못한 아빠로서의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멀찌감치 떨어져있었고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수안이와 현장에서 너무 어울리면, 물론 연기를 잘 하는 아이긴 하지만 분명 연기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거리를 뒀어요. 석우의 차가움이 덜 느껴질까봐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공유는 실제로 '아버지'가 아닌 터라 자신의 아버지 연기에 박한 점수를 줬다. 스스로의 연기를 마주할 때, 점점 창피해진다며 15년차 배우임에도 아쉽다는 반응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공유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렇게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전진하려 한다. 아버지 연기도 그렇게 걷다보면 언젠가 완성형이 되리라는 다짐으로.
"진짜로 아버지가 되지 않는 이상, 그런 마음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스스로 아쉬움을 많이 갖고 있어요."
[공유.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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