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골키퍼 유상훈이 전남과의 FA컵 8강전에서 잇단 선방을 펼치며 서울의 FA컵 4강행을 이끌었다.
서울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전남과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서 4-3 승리를 거두며 4강행에 성공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서 꾸준한 공격 시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 부족으로 상대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골키퍼 유상훈은 연장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남 자일의 골문앞 헤딩 슈팅을 걷어내며 무실점으로 서울 골문을 지켰다.
유상훈의 활약은 승부차기에서도 이어졌다. 유상훈은 전남 4번째 키커 유고비치의 실축을 유도하며 승부의 흐름을 서울 쪽으로 끌고 왔다. 이어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전남 마지막 키커 안용우의 슈팅까지 막아내며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유상훈은 지난 5월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승부차기서도 선방을 펼쳐 서울의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유상훈이 결정적인 순간 선방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서울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을 포함한 3개 대회에서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유상훈은 경기를 마친 후 "승부차기가 두려운 적은 없었다"며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기다리지는 않는다. 90분 안에 승부가 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어쩔 수 없이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이긴다는 생각을 한다. 패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승부차기에 들어가면 언제 끝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막는 것에만 집중한다. 오늘도 승부차기가 끝난 것을 알지 못했는데 선수들이 달려와 승리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서울은 유상훈의 활약과 함께 전남전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9일 열린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 이어 두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아드리아노(브라질) 윤주태 조찬호가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한 서울은 김경재 이지남 방대종이 스리백을 구축한 전남을 상대로 꾸준한 공격을 시도했다. 전남은 측면에 위치한 이지민과 최효진까지 수비에 가담하며 공간을 내주지 않는 압박 수비를 펼쳤다.
서울은 데얀 박주영 윤일록 등 다양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전남 수비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서 전남 수비진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10차례의 유효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전 중반 이후 윤주태 데얀 아드리아노 등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수차례 슈팅을 시도한 서울은 골키퍼 이호승의 선방에 막히는 등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어렵게 만든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울산전에 이어 전남전에서도 수비 위주의 상대팀에게 골을 넣지 못한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그런 문제에 대해선 많이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3-5-2에서 공격루트가 많이 파악되어 있어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점에 있어 전술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어려운 문제지만 고민을 해서 빠른 시간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상했던 시나리오는 충분히 나왔고 빨리 정상궤도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 더 끈끈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