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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논란 속에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다. 이제 가치를 증명해 보이는 일만 남았다.
‘마린보이’ 박태환(27, 팀GMP)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전지훈련, 호주그랑프리에 출전하기 위해 호주에 머물던 박태환은 14일 오후 5시 30분경 귀국했다.
4년 전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때만 해도 박태환은 국민적 영웅이었다. 2010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데 이어 런던올림픽 직전 열린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는 4관왕(100m, 200m, 400m,800m)을 달성했다. 박태환은 여세를 몰아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200m, 400m)를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극적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했지만,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둔 현재 박태환을 바라보는 시각은 호불호가 갈린다. 대한체육회의 ‘이중징계’ 논란은 서울동부지법으로부터 받은 “박태환은 국가대표로 출전할 지위가 있다”라는 결정문을 통해 어느 정도 잠재웠지만, 특정선수를 위해 규정이 개정되어야 한다는 부분은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다. 리우올림픽에서 건재를 과시,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박태환에게 내려진 우선적인 과제다.
박태환은 FINA(국제수영연맹)로부터 받은 18개월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기간이었던 지난해부터 꾸준히 개인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선발전을 겸한 동아수영대회, 호주그랑프리에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쌓았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훈련여건이 썩 좋지 않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박태환 스스로도 “2012년에는 아시안게임(2010년), 세계선수권(2011년)에 출전하며 자연스럽게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리우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단 23일이다. 단번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건 사실상 힘들다.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박태환이 남은 기간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올림픽 준비과정일 터.
실제 박태환은 15~16일 인천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국내훈련을 실시한 후 17일 미국 올랜도행 비행기에 오른다. 박태환은 올랜도에서 약 2주간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30일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로 향한다. 상파울로를 경유, 31일경 대회가 열리는 리우에 도착할 전망이다.
박태환이 올랜도를 전지훈련지로 정한 것도 컨디션 유지에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박태환은 “브라질에서 가까워 올랜도를 전지훈련지로 정했다. 최근 비행시간이 많아 피로가 쌓인 상태”라고 말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의미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한편, 자신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박태환은 중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부정출발을 범한 바 있다. ‘평정심’이라는 단어가 세 글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국제대회 경험이 없었던 당시와 달리, 박태환은 이제 20대 후반의 베테랑이 됐다. 박태환은 “‘선수마다 자신감을 얼마나 갖느냐’라고 생각한다. 1~3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기록이 나보다 많이 빠른데, 개인마다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이어 “나도 대회를 준비하는 시간은 짧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스스로도 자신감이 주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 셈이다.
박태환은 대회를 준비하기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신감 있게 물살을 가를 수 있을까.
[박태환.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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