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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여러 방송을 통해 FNC 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가 FT아일랜드보다 씨엔블루를 편애하는 듯한 모습이 여러번 비춰졌고, FT아일랜드 멤버들도 직접 회사를 디스하기도 했다. 팬들도 늘 소속사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FT아일랜드는 FNC와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도대체 왜?
이에 대해 이재진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했다. 의리였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최선인 선택이었다. FT아일랜드는 5년 재계약을 체결했고 회사와 의견을 조율하며 앨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희 팀을 확실히 살려줄 회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나마 FNC가 저희를 끌고 갈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최종훈)
보통 한 회사에서 오래 있다보면 산하 레이블 설립 등을 고려하게 되는데, FT아일랜드 역시 그런 길을 고민중이다. 지난 2007년 데뷔한 FT아일랜드는 벌써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장수 밴드다. 이와 관련, 이홍기는 “레이블도 생각해봤지만 지금은 아니다. 1년후 쯤 얘기해보겠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FT아일랜드와 FNC는 어떻게 상생하는 길을 택하게 됐을까? 이홍기가 비교적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저희가 ‘사랑앓이’라는 노래로 인기를 얻었고 다음 앨범의 음악도 그런 느낌의 연장선에 있어야 유지가 된다고 봤기 때문에 회사 주장대로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어요.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회사에 얘기는 했었죠. 그래서 ‘한 앨범당 너희가 좋아하는 음악과 해왔던 것에서의 변화되는 모습 등을 조화시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주신거고요. 2012년 ‘지독하게’ 앨범 나올 때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오케이를 했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우리가 만드는 음악으로 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어요.”(이홍기)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회사와, 그 안에서 추구하는 음악을 하고 싶은 FT아일랜드의 갈등은 쉽게 좁혀진 것이 아니다. 무려 9년이 걸렸다. FT아일랜드는 지난해 발표한 ‘I WILL’ 앨범부터를 ‘FT아일랜드의 2막’이라고 불렀다.
“회사의 의견을 따라가다보니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재작년에 딱 이야기했죠. 우리 진짜 우리가 하고 싶은거 하겠다고요. 그때가 아마 재계약 시기였을 거예요. 회사에선 대중적인걸 한번 더하자 해서 한번 더 하긴 했는데, 그때 잘 안됐죠. 그러다보니까 우리도 얘기할 힘도 생기고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회사에서도 쿨하게 인정해주셨어요.”(이홍기)
“지난해가 딱 좋은 시기였어요. 우리도 밴드로서 오래 활동하다보니 ‘이런게 밴드구나’를 알게 됐어요. 어렸을 때는 진짜 멋있는 것과 밴드가 할 수 있는 장점들을 지금처럼은 잘 몰랐거든요.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었고 어리기도 했고요. 단지 좋았던건, 대중성있는 음악을 하면서도 일본에서 유학하고, 하고 싶은건 일본에서 자주 했다는 거예요. 비율이 잘 맞아서 버텼죠.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는 한국 밴드인데 일본에서만 그런(하드한) 음악을 하고 치중돼 있다보니 아쉬웠어요. 하루빨리 한국에서 ‘저희 이런 음악도 할 수있 어요. 잘해요!’를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이재진)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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