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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종영한 ‘마녀보감’의 가장 큰 재미는 신들린 연기를 보는 맛이지 않을까.
1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이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녀보감’은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를 보는 맛이 쏠쏠한 드라마였다.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간 윤시윤과 김새론은 둘째 치더라도 염정아, 이성재, 문가영, 조달환, 이이경, 김영애, 정인선, 이지훈, 이다윗 등 많은 배우들이 미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앗아갔다.
우선 염정아를 빼놓을 수 없다. ‘갓홍주’라는 수식어는 괜히 생긴 것이 아니었다. ‘마녀보감’에서 성수청 대무녀이자 악의 화신과도 같았던 홍주 역을 맡은 염정아는 데뷔 25년차 여배우의 관록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한 서린 눈빛과 표독스러운 표정을 선보이다가도 한 순간 한없이 처량한 눈빛으로 처연함을 안긴 염정아가 없었다면 ‘연민형 악역’ 홍주는 탄생할 수 없었다. 유일무이, 홍주에게 딱 어울릴 뿐 아니라 홍주라는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염정아 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성재 역시 염정아와 함께 ‘마녀보감’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마녀보감’에서 이성재는 소격서 영인 최현서 역을 맡았다. 이성재는 따뜻한 눈빛으로 연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가 하면 나라를 향한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모습들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 준 이성재와 염정아가 아니었다면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가 허공에 붕 뜬 듯 보였을 것. 특히 이성재는 충신 최현서와 흑기운에 휩싸인 최현서라는 극과 극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명품 배우의 진가를 입증해 보였다.
여기에 솔개와 붉은 도포 모두로 분해 극의 히든카드로 활약한 문가영, 철부지 악역 조달환, 서리를 지키는 기사 이이경, 초반 극을 잡아준 김영애, 처연한 결기를 발산한 정인선, 불안한 왕을 탁월하게 표현한 이지훈, 짧은 등장에도 비운의 왕으로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이다윗 등의 배우들 덕분에 ‘마녀보감’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마녀보감’ 스틸. 사진 = 아폴로픽쳐스, 드라마하우스, 미디어앤아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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