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뉴 페이스들이 얼마나 살아남을까.
19일 재개하는 KBO리그 후반기 레이스. 순위다툼 못지 않게 개인타이틀 경쟁도 심화될 조짐이다. 전반기에는 기존의 강자들과 뉴 페이스들의 기세싸움이 팽팽했다. 후반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뉴 페이스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타격에선 타격 1위 최형우(삼성,0.358)가 2011년 2위, 2014년 4위 경험을 앞세워 생애 첫 타격왕을 노린다. 그러나 그 뒤로 뉴 페이스가 즐비하다. 고종욱(넥센,0.356), 박건우(두산,0.346), 김문호(롯데,0.344) 등이 맹추격 중이다. 홈런도 1위 에릭 테임즈(NC,25개)가 2014~2015년 3위를 딛고 생애 첫 홈런왕에 도전한다. 그 뒤로 김재환(두산,22개), 윌린 로사리오(한화,22개)가 맹추격하고 있다. 타점, 득점, 도루 등 나머지 주요 부문 등은 기존의 강자들이 주도권을 잡은 상태.
마운드에선 다승 1위 더스틴 니퍼트(두산,12승)의 뒤를 이어 신인왕 1순위 신재영(넥센,10승)이 마이클 보우덴(두산)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린다. 신재영의 앞 뒤로 두산 선발투수가 즐비하다. 신재영은 평균자책점도 3.33으로 1위 니퍼트(3.26), 김광현(SK,3.30)에 이어 3위다. 세이브 경쟁은 김세현(넥센,26개), 이현승(두산,20개) 등 뉴 페이스들이 장악했다. 홀드는 선두 정재훈(두산,21개)을 김상수(넥센,17개), 이보근(넥센,16개)이 추격 중이다.
▲경험자들의 무서움
최형우, 테임즈, 니퍼트 등 개인 타이틀 홀더 혹은 상위권 경쟁을 수 차례 경험해본 선수들은 각자의 노하우가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매 경기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팀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는 결국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해낸다. 체력관리를 위한 훈련량 조절,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다시 끌어올리는 요령, 부상 방지를 위한 철저한 몸 관리 등이 뒷받침된 결과다.
그러나 고종욱, 박건우, 김문호, 김재환, 신재영 등 생애 처음으로 개인타이틀 상위권 경쟁을 펼쳐보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노하우가 부족하다. 때문에 거의 매 시즌 개인타이틀 경쟁에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관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일전에 수도권 구단 한 선수는 "확실히 144경기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겐 쉬운 레이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재환의 경우 5월까지 15홈런을 때렸지만, 이후 페이스가 약간 떨어지면서 테임즈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신재영은 비교적 페이스가 고르지만, 6월 28일 고척 한화전(3이닝 7실점) 부진을 시작으로 전반기 막판 3경기 연속 승리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여전히 나쁘지는 않지만, 시즌 초반의 압도적인 페이스는 아니다.
▲뉴 페이스들 반격은
그렇다면 뉴 페이스들은 후반기 개인타이틀 경쟁서 얼마나 살아남을까. 전반기 막판 한 코치는 "개인타이틀은 따고 싶다고 해서 딸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경쟁자들이 더 잘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현실적인 조언이 이어졌다. "마음을 비우고 팀 승리를 위해 뛰면서 좋은 결과가 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지금 개인타이틀 상위권에 위치한 뉴 페이스들은 대부분 시즌 초반, 혹은 5~6월부터 두각을 드러낸 케이스다. 그들이 그때부터 개인타이틀을 노골적으로 노리고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사람이 지키기 가장 어려운 평정심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감독들의 적절한 관리가 선수의 개인타이틀 획득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체력 및 페이스 관리를 위해 출전 방식에 적절히 변화를 줄 수는 있다. 다만, 소속팀의 순위다툼이 한창이라면 벤치가 개개인을 배려할 여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또한, 감독 입장에서도 시즌 막판 노골적인 개인타이틀 밀어주기는 부담스럽다. 과거 일부 부문에서 의도적인 밀어주기로 선수와 감독 모두 팬들의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고종욱(위), 김재환(가운데), 신재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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