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총력전이냐. 선택과 집중이냐.
KBO리그 후반기 최대 관심사는 5위 다툼이다. 선두 두산, 2위 NC, 3위 넥센의 포스트시즌 출전은 이변이 없는 한 확정적이다. 현재 위치나 전력상 무너질 위험성이 낮다. 4위 SK가 상대적으로 입지가 불안하지만, 중, 하위권 팀들이 단기간에 끌어내릴 수 있는 팀은 아니다.
결국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놓고 롯데, KIA, 한화, LG, 삼성, KT가 박 터지는 5위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5위 롯데와 최하위 KT의 격차는 불과 5.5경기. 연승과 연패 몇 차례로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아직 팀당 60경기 이상 남았다.
▲총력전의 두 가지 의미
감독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말과 같다. 물론 경기 초반에 크게 갈린 승부까지 역전하기 위해 무리하게 투수력을 쏟아 붓겠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의미라고 봐야 한다. 일반적인 의미의 총력전.
이런 식의 총력전은 시즌 2~30경기를 앞둔 시점까지 이어질 듯하다. 5위 다툼을 하는 6팀은 물론, 선두다툼을 벌이는 두산과 NC, 3~4위에 위치한 넥센과 SK 역시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들어가기 위한 총력전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시즌 막판에는 좀 다른 의미의 총력전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의 촘촘한 중위권 경쟁이 시즌 막판 5~10경기 내외를 남겨둔 시점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다. 5위 경쟁 중인 팀들의 전력은 엇비슷하다. 후반기에도 중, 하위권 승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럴 경우 시즌 막판에는 포스트시즌 최종전과 비슷한 운용법이 나올 수 있다. 상대가 누구든, 경기에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투수들을 총동원시키고, 1점을 짜내기 위한 작전야구를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감독들이 그 타이밍을 어떻게 잡고, 언제 움직일 것인지가 관심사다.
▲선택과 집중
전반기 막판, 몇몇 팀들은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최적의 로테이션 순번을 정립하는 동시에 상대 타선의 데이터를 참고, 승률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였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마치면 올스타브레이크가 주어지고, 후반기 개막에 맞춰 다시 한번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결정이기도 했다.
후반기 어느 시점에선 이런 결정이 좀 더 빈번해질 수 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다. 경기를 운용하면서 잡을 경기와 그렇지 않을 경기를 구분하는 게 아니라, 매치업에 따라 미리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전략을 준비할 수 있다. 때문에 전력에 중심이 되는 선수의 부상 혹은 부진은 치명적이다.
실제 5위다툼 중인 팀들의 경우 후반기 어느 시점에선 선두 두산, 2위 NC와의 경기에 집중하는 것보다 5위 경쟁을 펼치는 팀들과의 맞대결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순위경쟁 팀들과의 맞대결 승패는 2경기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 그 타이밍을 잡는 것 역시 감독의 역량이다.
전반기 막판 한 야구관계자는 "후반기는 전력도 전력이지만, 감독들의 운용 및 지략싸움이 순위다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후반기 전체적인 플랜과 주 단위, 3연전 단위의 세부 플랜을 명확히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후반기 5위 다툼의 키 포인트는 전략, 즉 디테일이다.
[5위 경쟁 팀들의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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