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신입 외국선수도, 투수진 보직 변동이라는 ‘고육지책’도 소용없었다. kt에겐 탈꼴찌라는 최우선 과제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kt 위즈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7-17로 완패했다. 0.5경기차였던 9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배, kt로선 한화를 제압했다면 탈꼴찌가 가능했다. 하지만 kt는 마운드가 난조를 보여 여전히 10위에 머무르게 됐다.
kt는 1-8로 뒤진 3회초 4득점을 집중시키며 추격을 펼쳤다. 4회초 박경수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을 때 격차는 2점(7-9)까지 좁혀졌다. 대역전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kt는 5회말 5실점, 힘겹게 빼앗은 분위기를 다시 넘겨줬다. kt는 장시환을 불펜으로 다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으나, 이렇다 할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kt 불펜자원 가운데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장시환은 지난달 선발로 보직을 변경, 7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외국인투수들의 부진, 신예 투수들의 경험 부족 때문”이라는 게 조범현 감독의 설명이었지만, 장시환은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1승 6패에 머물렀다.
결국 장시환은 불펜으로 돌아왔지만, 한화를 상대로 호된 ‘불펜 복귀전’을 치렀다. kt가 7-10으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은 송광민(볼넷)-김태균(몸에 맞는 볼)에게 연속 출루를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장시환은 윌린 로사리오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고, 결국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심재민이 넘겨받은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 장시환의 이날 최종기록은 3실점(3자책)이 됐다. kt는 5회말을 7-14로 마쳤고, 이후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한 채 패했다.
장시환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타격이었지만, 경기 초반 이에 못지않게 큰 데미지를 준 선수도 있었다. 이날 경기는 슈가 레이 마리몬의 대체 외국선수로 합류한 조쉬 로위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로위는 140km대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으나 공의 위력 자체는 떨어졌다.
로위는 1⅓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8실점(8자책)을 범했다. 단 1경기만으로 경기력을 단정 짓는 것은 무리지만, 멕시칸리그를 평정한 투수라는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량이었다. 로위의 2016시즌 멕시칸리그 성적은 13승 3패 평균 자책점 1.65였다.
kt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꺼내든 히든카드 2장은 썩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kt의 후반기 역시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요인들이었다.
[장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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