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이 '안지만 악재'를 딛고 1승을 챙겼다.
삼성은 20일 잠실 두산전서 5-4로 이겼다. 구자욱의 1회초 선두타자 솔로포, 외국인타자 아롬 발디리스의 그랜드슬램, 선발투수 차우찬의 8이닝 3자책 역투가 단연 돋보였다. 최근 3연패를 끊으면서 한 숨 돌렸다.
특히 선발 차우찬이 8이닝을 막아낸 건 의미가 있었다. 삼성은 안지만이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이날 대구지방검찰청은 안지만의 수사 사실을 발표했다. 안지만은 불법도박사이트 개설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고, 검찰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 안지만은 지인의 음식점 개점을 위해 빌려준 돈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지만은 올 시즌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마카오 원정도박 혐의를 받은 뒤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기가 어려웠다. 안지만의 부진으로 중간계투진이 크게 얇아졌다. 임창용이 퇴단하면서 심창민이 마무리를 맡았고,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할 필승계투조의 힘이 상당히 떨어진다. 이런 상황서 안지만이 아예 1군에서 빠진 건 삼성으로선 타격이 크다.
그런 점에서 차우찬이 8회까지 버텨낸 건 삼성으로선 값졌다. 그러나 헐거워진 중간계투 공백을 장기적으로 막을 마땅한 비책이 보이지는 않는 실정이다. 이미 안지만의 1군 복귀는 어깨 상태가 아닌 검찰의 기소 여부에 달렸다. 결국 삼성은 후반기에 마운드가 더욱 약화된 상황서 5강 다툼을 벌여야 할 상황에 놓였다.
삼성은 안지만의 검찰수사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일 1군에서 제외한 걸 볼 때 내부적으로는 심각성을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선 안지만 악재로 팀 케미스트리가 약해지는 걸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3연패를 끊었지만, 어쨌든 상처는 크다.
[안지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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