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출구가 없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리그 단독선두 두산을 잡아내며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그러나 승전 속에서도 삼성은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야구판에는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삼성 소속 투수 안지만이 불법도박사이트 개설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소식에 야구판은 요동쳤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역사상 도박과 연루된 사건은 익히 존재했지만 도박사이트 ‘개설혐의’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사건 당사자는 안지만. 지난해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로 이미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선수다.
삼성 구단은 안지만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안지만이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조사를 받은 후 구단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안지만은 도박사이트가 아니라 지인의 프랜차이즈 음식점 개업에 필요한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했다. 그 이상은 본인도 모른다고 말했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삼성으로서는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또다시 악재를 만났다. 부상 선수 속출,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 모기업 매각설 등 큰 산을 넘었지만 또 다시 큰 산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의 차가운 시선이 늘어만 간다는 것이다. 여러 사건과 혐의에 있어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 상태고 시간만 흐르고 있다. 구단 이미지는 점점 더 좋지 않은 쪽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와 대조적인 성적은 골수팬들의 마음마저 돌려세우고 있다. 가을 야구는커녕 5할 승률이 진작 무너졌다. 전반기 막바지에는 창단 최초 10위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현재는 신생 구단인 kt와 반 경기 차 10위 싸움을 하고 있다.
구단 운영과 성적, 모든 면에서 삼성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창단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구가 없는 긴 터널, 푸른 사자는 언제 다시 빛을 볼 수 있을까.
[안지만(위), 윤성환(왼쪽 아래) 안지만(오른쪽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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