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선발투수가 꿈이었습니다."
KIA 홍건희는 화순중, 화순고를 졸업,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입단했다. 상무에서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해 38경기서 2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04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36경기서 3승2패4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39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에는 6월까지 필승계투조로 뛰었다. 우완 메인 셋업맨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윤석민과 임준혁이 이탈하면서 7월 들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 중이다. 특히 최근 두 차례의 선발 등판서 호투했다. 10일 잠실 두산전서 6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22일 광주 NC전서는 6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105개의 공을 던지면서 자신의 최다이닝, 최다투구수를 경신했다.
▲커브+체인지업
홍건희는 올 시즌 투구밸런스를 다잡으면서 패스트볼 최고구속을 150km까지 끌어올렸다. 그래도 전형적인 패스트볼+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다. 22일 NC전도 마찬가지. 105개 중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각각 9개씩 섞었다. 그런데 그 커브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4회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할 때 던진 공이 커브였다.
아직 커브와 체인지업을 실전서 아주 능숙하게 사용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투피치 투수가 더 많은 구종을 구사할 수 있다는 걸 타자에게 보여주기만 해도 효과는 엄청나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불펜투수와는 달리 선발투수는 단순한 투 피치로는 한계가 있다. 홍건희는 "빠른 볼만 던지면 맞아나간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있다"라고 했다.
선발이 갖춰야 할 스태미너도 괜찮다. 5~6회 이후 구위가 조금 떨어졌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홍건희는 "투구수가 100개 넘어간 뒤에도 괜찮았다.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체력은 자신 있다. 코스보다는 힘 있는 볼로 승부했다"라고 말했다.
▲과제와 미래
물론 홍건희가 선발투수로 완벽히 연착륙하기 위해선 과제가 있다. 일단 제구력에 기복이 있다. 승부처에서 던질 구종이 많지 않은 상황서 제구마저 흔들리면 오래 버티는 건 쉽지 않다.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으면서 완급조절 같은 경기운영능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타자들의 분석도 극복해야 한다.
김기태 감독은 홍건희의 선발진 고정을 100% 확정하지는 않았다. 팀 마운드 사정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지간하면 홍건희는 앞으로도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현재 팀 내에서 홍건희보다 안정적인 선발요원이 없다. KIA 마운드의 미래를 감안할 때 홍건희가 선발로 자리잡아야 한다.
[홍건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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