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③] 송은이 "김숙·김영철, 가슴으로 낳은 내 자식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가장 핫한 예능인 명단에는 개그우먼 김숙과 개그맨 김영철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들이 가지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오랜 시간 개그우먼 송은이가 뒤를 지켜준 인물이란 점이다. 송은이가 성공한 두 동생을 바라보는 뿌듯함을 털어놨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총 연출을 맡아 쉴 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송은이는 지난 21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개그를 만들어 온 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 중 최근 개그맨들이 TV 외에도 공연장, 해외 무대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송은이는 "요즘 브라운관 밖에서 코미디언들의 활동이 많다. 옛날에는 대학로에서 인정을 받고 TV로 가는 것이 단 하나의 목표였다. 반면, 지금은 콘텐츠라는 것이 언제, 어디서 날개를 달지 모르는 상황이다. 웃음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공연장에서 기회를 찾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송은이가 예로 든 것은 그녀가 김숙과 함께 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팟캐스트 방송 '비밀보장'이었다. 그녀는 "처음 '비밀보장'을 만들 때 내가 김숙에게 '우리도 코난 오브라이언처럼 될 수 있어'라며 꼬였다. 코난은 자기 프로그램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하니까. 그렇게 어떤 자리에서건 감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으면 기회는 찾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대세로 떠오른 김숙과 김영철에 관한 것으로 흘러갔다. 송은이는 "김숙과 김영철을 보고 있으면 너무 기분이 좋고 대견하다. 내가 자식을 낳아보진 않았지만, 두 사람은 내가 가슴으로 낳은 내 자식 같다. 그런 자식들이 성공을 한 느낌이랄까?"고 털어놨다.

김숙과 김영철이 대중에게 익숙해지기까지에는 송은이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었다. 그녀는 "예전부터 김숙과 김영철을 정말 많이 데리고 다녔다. 나는 너무 웃긴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김숙은 이렇습니다', '김영철은 이런 아이입니다'라고 설명을 한 뒤에 바라보면 (시청자도) 조금 더 호의적으로 봐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랬다. 물론 어느 순간에 터질지는 모르니까 두 사람도 정말 열심히 했다. 재밌는 것이 있으면 그 때마다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그런 노력들이 종합적으로 지금 빛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은이.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