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여성예능이 어려웠던 시기에도 MBC에브리원 '무한걸스', JTBC '마녀를 부탁해' 등으로 그 맥을 꾸준히 이어온 개그우먼 송은이. 그런 그녀이기에 최근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여성예능인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바라보는 시선도 특별할 수밖에 없다.
국내 최대 규모 코미디축제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총 연출을 맡아 쉴 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송은이는 지난 21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선후배들이 활약 중인 최근 예능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송은이는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성공이 언급되자 "너무 기분이 좋다"며 입을 열었다. "여성예능이 그렇게 발동이 걸리다보면 결국 내 차례도 오더라"고 너스레를 떤 송은이는 "좋은 현상 같다. '여자라서 이걸 할 수 있고, 남자라서 이걸 할 수 없고'와 같은 차원이 아니라 둘 다 장단점이 있는데, 여성들이 뭉쳤을 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그걸 보는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고 생각을 얘기했다.
원조 '개가수(개그맨+가수)' 중 한 명인 송은이는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그려진 프로젝트 걸그룹인 언니쓰 시청소감도 말했다. 그녀는 "만약 내가 언니쓰 멤버였다면 내 꿈도 배우 민효린과 같았을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오랜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부산코미디페스티벌에서 팟캐스트 '비밀보장'의 공개방송을 진행할 예정인데. 거기서 랩 노래를 한 곡 발표할 것 같다"고 계획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송은이는 막을 내린 '마녀를 부탁해'에 대해 "정말 셌다. 여고를 나온 사람들이면 공감을 할 텐데 여고에 남자가 한 명 들어오면 아주 크게 당하고 나간다. 그런 기분으로 녹화를 했다. 방송에 나가지 못한 게 훨씬 많다. 당초부터 방송이 아닌 온라인을 기반으로 만든 프로그램인데도 나갈 수 없었다. 입에도 담지도 못할 수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녀는 "그렇게 여자예능을 하면 우리끼리는 가면을 하나 더 벗는 느낌이다. 남자도 남자들끼리 있을 때 편해지니까. 남자로 따지면 내무반, 혹은 축구팀 기숙사의 분위기일까?"고 덧붙였다.
[송은이.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