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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총 연출자 송은이. 개그우먼 송은이가 조금은 어색하기도 한 이 직책을 맡게 된 배경에는 개그와 후배들을 향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송은이가 인터뷰를 자청하고 나섰다. 물론 오는 8월 2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페스티벌의 전체 연출부터 공연 구성과 출연자 섭외까지 송은이는 그야말로 이번 축제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그맨 김준호의 프러포즈로 함께 일하게 됐어요. 그동안 김준호가 집행위원장을 맡아서 3회까지 잘 해내더라고요. 그런데 (함께) 일을 시작하고 알게 된 것이 많아요. 지금까지는 조직위원회가 있다고 해도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위해 잠시 모이는 것이다 보니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더라고요. 또 그동안은 김준호가 본인 돈을 많이 털어서 축제를 진행해왔다는 걸 알았어요. 이번에는 제가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하면서 알게 되고 함께 일하고 있는 이들과 봉사를 하고 있어요."
총 연출자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송은이는 "잡일"이란 답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녀는 "김준호의 하수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초반 단계부터 김준호와 아이디어를 많이 나눴고, 기획, 연출, 대관, 섭외 모든 것을 다 직접 전화를 걸어가며 진행했다. 내가 섭외 전화를 해서 '저 개그우먼 송은이인데요'라고 말을 하니 많이들 놀라더라"고 일화를 얘기했다.
인터뷰 중 송은이가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페스티벌의 주요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향한 그녀의 애정이 묻어났다.
"관전 포인트라면 우선 이경규 선배님의 공연을 말하고 싶어요. 어떤 분들은 '이경규는 TV에 나올 때가 재밌지'라고 생각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니에요. 제가 공연을 지켜보니 대가는 역시 대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대에서 보는 맛은 또 다르다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그 옛날 공개방송 시절 이경규 선배님의 입담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전 받았어요."
그 외에도 송은이는 세계적인 넌버벌 코미디 팀으로 거듭난 '옹알스', 개그맨 박성호, 김원효, 김재욱, 정범균, 이종훈의 '쇼그맨' 등 준비된 다양한 콘텐츠를 설명했다.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여성예능인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한 송은이, KBS 2TV '개그콘서트'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한 김준호. 선배 개그맨들이 굳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준비에 헌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전 예능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죠. 이건 선배 개그맨들이 그런 터를 닦아줬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그럼 지금 우리들은 또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페스티벌이 후배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페스티벌을 잘 만들어서 나중에는 후배들이 조직을 꾸려갈 수 있다면, 그렇게 대물림 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경성대를 중심으로 9일간 진행된다.
[송은이.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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