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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정재와 이범수, 믿고 볼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13년 만에 케미의 새 역사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이정재와 이범수는 영화팬들에게 벌써 세 번째 브로 케미를 선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호흡이 더욱 특별한 건, 장르불문 케미는 흔치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청춘물, 코믹 등 장르를 망라하고 환상의 연기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들의 첫 만남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정재와 이범수는 청춘물 '태양은 없다'에서 각각 빚쟁이와 사채업자로 브로 케미의 밑거름을 다졌다. 극 중 이범수는 매일 방황하는 청춘 이정재의 뒤를 밟으며, 그를 더욱 고통으로 내몰았다. 비록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서로 쫓고, 쫓기는 관계를 통해 쫄깃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후 이정재와 이범수는 코미디로 장르를 옮겨 케미의 정점을 찍었다. 2003년 영화 '오! 브라더스'에서 형제로 콤비를 이뤘다. 실제로는 두 살 연하인 이정재가 조로증을 앓고 있는 이범수의 이복 형으로 등장, 좌충우돌 동거 에피소드를 그렸다. 이정재의 까칠한 매력과 이범수의 능청스러운 유머가 어우러져 폭소만발 웃음코드를 만들었다.
이 작품으로 이범수는 코믹 연기의 귀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고, 이정재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흥행도 단연 성공적이었다. 관객수 300만을 돌파, 당시 그해 한국영화 흥행 순위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엔 전쟁첩보영화다. 이정재와 이범수는 27일 개봉을 앞둔 '인천상륙작전'에서 각각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으로 분했다. 캐릭터에 완벽 빙의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역대급 케미를 예고했다. 두 사람은 '인천상륙작전'에서 전에 없던 팽팽한 대립구도를 형성, 동족상잔이라는 한국전쟁의 비극을 보여줬다. 극 중 예측불허 첩보전을 그리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각자 자리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을 거침없이 발휘했다. 불꽃 튀는 맞대결을 기대해도 좋다.
뿐만 아니라 어느덧 중년이 돼 만난 이정재와 이범수의 우정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온 만큼, 연륜이 묻어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정재는 "이범수 형과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오 브라더스' 이후 형과 또 한 번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함께해서 좋았고 즐거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범수는 '인천상륙작전' 행사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이정재와 내가 다시 모였다. 같은 목표를 달려오다 다시 만나게 됐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사진 = 영화 '인천상륙작전' '오 브라더스' 스틸,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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