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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나는 누구야? 발버둥 쳐봐도 어쩔 수 없는 나는 결국 괴물이야?"
이영오(장혁)가 드디어 의료사고 피해자라는 자신의 과거를 깨달았다.
26일 밤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 12회에서는 자신의 감정장애가 아버지 이건명(허준호)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 이영오(장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계진성(박소담)에게 이별을 통보한 이영오는 이후 그녀의 연락을 피했다. 자신을 외면하는 이영오를 찾아간 계진성은 "내가 해주고 싶었던 건 함께 하는 시간이다. 그걸로는 부족하냐?"며 재차 진심을 전했다. 하지만 이영오는 계진성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때 낮은 성공률 때문에 모두가 수술을 기피하는 환자가 병원에 나타났다. "뱃속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만 남편을 살려 달라.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아내의 간청에, 이영오는 어려운 수술을 자청하고 나섰다.
수술을 마친 뒤에도 환자의 증세는 점점 악화되어갔지만, 이영오는 환자의 곁을 지켰다. 환자가 살아서 태어날 아이를 품에 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이었다. 이영오는 한정된 에크모 장비의 사용을 허락받기 위해 현석주(윤현민)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영오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합니다. 나 꼭 그 환자 살려야 합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환자는 산모의 분만 당일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까지 환자를 살리려 고군분투하던 이영오는 실의에 빠졌다. 좌절한 이영오는 김민재(박세영)에게 "나는 누구야? 발버둥 쳐봐도 어쩔 수 없는 나는 결국 괴물이야? 대답해봐. 대답 좀 해봐"고 물었다.
이 모습이 안타까웠던 김민재는 진실을 얘기했다. "넌 의료사고의 피해자야. 집요한 학대의 피해자. 그게 바로 너야. 이건명 교수가 자신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세상에 들키고 싶지 않았던 실패작. 그게 너야"고. 이제 이영오는 자신의 감정장애가 이건명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12회에서 이영오는 "나는 괴물이야?"라고 처절하게 물었지만, 오히려 그는 작품 속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간이었다. 이영오는 세상을 떠나기 전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은 부부를 위해 헌신하고, 또 노력했다. 그런 이영오의 헌신을 의학적 공을 세우기 위한 행동이라 의심하는 주변의 시선이야 말로 진짜 괴물의 모습에 가까웠다. 감정장애를 가진 이영오는 어느새 그 누구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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