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필승조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두산 김성배는 27일 고척 넥센전서 5년만의 두산 복귀전을 치렀다. 김태형 감독은 그를 배려, 부담 없는 상황에 내보냈다. 4-9로 뒤진 8회말에 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공은 괜찮았다. 스트라이크를 잘 잡았다"라고 간략하게 평가했다. 이어 "필승조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조금 일찍 내보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김성배를 중요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이드암 현실
현재 두산 1군에는 투수 12명이 등록됐다. 그러나 사이드암 투수는 김성배가 유일하다. 그가 김동한과의 맞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하기 전까지 올 시즌 두산 1군에서 제대로 뛴 사이드암 투수는 없었다.
오현택, 변진수, 박진우, 고봉재 등이 두산이 활용 가능한 사이드암 투수다. 그러나 오현택은 지난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20경기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6.10을 기록한 뒤 6월부터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변진수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박진우와 신인 고봉재는 아직까지는 1군에서 주요 전력으로 활용하는 건 부담스럽다. 이런 현실이 두산이 베테랑 대열에 들어선 김성배를 영입한 이유다.
김 감독은 "우선순위가 있지 않나. 김성배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배는 만 35세 베테랑이다. 최근 몇년간 하향세였지만, 현재 열악한 사이드암 구성을 감안하면 김성배에게 당장 기대하는 게 현실적이다.
▲짜임새 강화
김성배가 합류하면서 두산 불펜에도 짜임새가 생겼다. 현재 마무리 이현승 앞에 나서는 필승계투조는 메인 셋업맨 정재훈과 좌완 이현호, 우완 윤명준이다. 이현호와 윤명준은 주로 6~7회에 등판한다. 김성배도 이 역할을 맡는다고 보면 된다. 이현호와 윤명준을 뒷받침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우타자들을 집중적으로 상대할 수 있다.
관건은 김성배의 구위 및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느냐다.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과거 롯데 마무리로 뛴 김성배가 최근 1~2년간 하향세였던 건 분명하다. 그러나 정재훈도 지난해 롯데에서 좋지 않았다가 올 시즌 친정에서 되살아난 케이스다. 일단 김 감독은 김성배의 구위를 높게 평가한다. 몇 차례 여유 있는 상황서 등판,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김성배가 필승계투조에 자리를 잡으면 정재훈과 함께 젊은 불펜투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불펜은 두산에서 가장 취약한 파트다. 김성배 영입이 시즌 막판 선두다툼을 펼치는 두산에 어떤 식으로든 큰 영향을 미칠 듯하다.
[김성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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